핼러윈 참사 속 침통한 종교개혁주일, “주님의 위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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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 직후 종교개혁주일 예배를 드린 전국의 교회들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일제히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전하며 애도에 동참했다.
30일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설교에 앞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151개의 하늘이 무너졌다'며 설교를 시작한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는 "아프고 슬프고 참담한 아침이다. 주님께서 모든 희생자를 사랑의 품으로 안아주시길 소망한다"면서 "사건에 대한 해석은 잠시 멈추고 슬퍼하고 애도하는 시간을 갖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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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 직후 종교개혁주일 예배를 드린 전국의 교회들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일제히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전하며 애도에 동참했다.
30일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설교에 앞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목사는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청년들도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하자”고 권했다.
‘151개의 하늘이 무너졌다’며 설교를 시작한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는 “아프고 슬프고 참담한 아침이다. 주님께서 모든 희생자를 사랑의 품으로 안아주시길 소망한다”면서 “사건에 대한 해석은 잠시 멈추고 슬퍼하고 애도하는 시간을 갖자”고 말했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도 위로와 기도에 힘쓰자고 전했다. 오 목사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제자들인 우리들이 아픔을 당한 모든 이웃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고, 함께 고통을 나누고 기도하자”면서 “예수님만이 시대를 변화시키고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유일한 소망임을 믿고 애도하자”고 전했다.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는 참사가 갈등과 대립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끔찍한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이 나라를 지켜달라고 기도하자”면서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해 주시고, (참사가)분노와 갈등, 대립으로 이어지지 않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로를 사랑하고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자”고 덧붙였다.
이날 마침 ‘청년 주일’ 예배를 드린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참사 소식을 듣고 무척 마음이 아팠다”면서 “청년들이 주님 안에서 건강한 희망을 찾고 이를 위해 어른들은 더욱 뜨겁게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참사 희생자들의 죽음을 경솔히 바라봐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성욱 아신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설교 중) 핼러윈의 유래와 비신앙적인 내용을 소개할 수는 있지만, 희생자들의 죽음이 하나님의 심판이나 저주라고 언급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면서 “희생당한 이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유족을 위로하는 기도가 우선돼야 한다”고 썼다.
교계는 국가 애도 기간에 동참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등은 참사 수습에 협조하기 위해 이날 예정했던 ‘2022 교육과정 및 제4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폐기를 위한 연합기도회 및 국민대회’ 행사를 긴급 취소했다. 한국교회총연합도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다음 달 5일 광화문과 시청광장에서 열 예정이던 ‘코리아 퍼레이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한편 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장 김은섭 목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중앙루터교회(최주훈 목사)에서 ‘종교개혁 505주년 기념 예배’를 드렸다. 종교개혁주일은 독일의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독일 비텐베르크대학 교회 정문에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붙인 것을 기념하는 날로 해마다 10월 마지막 주일을 기념일로 지킨다.
최주훈 목사는 ‘살아있는 음성’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종교개혁이라고 부르는 사건은 한 개인과 교회를 넘어 사회와 문화를 포함한 대변혁이었고, 그 역사는 공허한 거대 담론에서 출발하지 않았다”며 “루터가 가르치고 강조한 새로운 공동체, 즉 교회는 누구나 하나님 앞에 가치 있는 존재로 서는 곳, 그리스도 때문에 서로 섬기고 존중하는 세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성경을 통해 깨달은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세상으로 들어가 성경을 가까이하는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기적을 일상에서 체험하며, 그 감격으로 이웃과 더불어 삶의 조각을 나누자”고 당부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장창일 기자, 박용미 기자, 임보혁 기자, 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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