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전 광복회장, 암 투병 중 별세…향년 78세

현예슬 2022. 10. 30. 18: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원웅 전 광복회장. 국회사진기자단

김원웅 전 광복회장이 30일 향년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최근 암 투병 중이었다.

1944년 중국 충칭(重慶)에서 태어난 김 전 회장은 공화당 사무처 공채로 정치에 입문했다.

1992년 민주당 소속으로 제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00년에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16대 국회의원이,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제17대 국회의원이 됐다.

3차례 당선 모두 지역구는 모두 대전 대덕이었지만, 민정당·꼬마 민주당·한나라당·개혁당·열린우리당 등 여러 당적을 거쳤다.

국회에서 윤리특별위원장과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지냈고,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국민학교→초등학교' 명칭 개정, '일제강제동원 진상규명 및 보상법' 등을 매만졌을 정도로 의정활동도 왕성했다.

독립운동가 집안 장남으로 태어난 이력으로 2000∼2017년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회장, 2011∼2017년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회장도 지냈다.

2009년 정계 은퇴 이후 2019년 광복회장으로 당선돼 10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지만, 말년의 오점으로 남게 됐다.

재임 중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독립운동가인 '최재형 상'을 시상하고 이승만·박근혜 정부를 '친일 정권'으로 규정하는 등 숱한 정치 편향 논란을 일으켰다.

급기야 광복회가 국회에 운영하는 카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에 휩싸여 올해 초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원래 임기는 2023년 5월까지였다.

이후 광복회 관리·감독 기관인 국가보훈처의 광복회 특정감사에서 8억원대 비리가 추가로 드러나 지난 8월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보훈처 감사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유족으로 아내 진옥선 가천대 명예교수 등이 있다.

발인은 다음 달 1일이다.

유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빈소 없이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며, 조문과 조화는 사양한다고 밝혔다.

고인은 생전 운영하던 강원 인제 약초학교에 안장될 예정이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