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재개 ‘코오롱티슈진’ 상승 모멘텀 이어갈까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 실적이 주가 영향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년 5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된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10월 25일 거래 시작과 동시에 주가가 1만6050원에서 2만850원으로 30% 급등하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다만, 지난 10월 26일과 27일 2거래일 동안 주가는 15% 정도 하락하며 거래 재개 첫날 상승분의 절반 정도를 반납했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2019년 골관절염 신약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성분이 공표된 것과 다르다는 논란에 휘말려 거래가 정지됐었다.
상장 유지 판정이 내려진 가운데 최대주주인 코오롱과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보유 주식 전량에 대해 자발적 의무 보유를 결정한 것이 주가 방어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웅열 회장은 2024년 10월 24일까지 코오롱티슈진 주식 238만주를 보유한다. 코오롱도 2025년 10월 24일까지 464만주를 보유할 계획이다.
핵심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인 인보사의 임상 재개 소식도 기대감을 불러 모은다. 인보사는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다. 출시 첫해 블록버스터 등극 신약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곧이어 터진 성분 논란으로 국내 품목 허가 취소, 미국 임상 중단 등의 위기를 겪었다. 인보사는 임상 중단 1년 만인 2020년 4월 미국 FDA(식품의약국) 투약 재개 결정에 이어 지난해 말 3상 투약을 시작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코오롱티슈진은 고관절 골관절염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계획도 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실적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헬스케어 관련주가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며 신고가를 기록 중인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은 2024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00년대가 국내 의약품 시장 성장에 힘입은 첫 번째 성장 사이클, 2013~2021년이 연구 개발 능력이 성장하는 두 번째 성장 사이클이었다면 2024년에는 지난 10년간의 연구 개발 능력이 실적으로 확인되는 새 사이클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부진한 주가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산업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이익 고성장이 예상되고 연구 개발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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