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사망 2명 늘어난 153명…사상자 계속 늘어 256명

한진주 2022. 10. 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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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이태원에서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압사 사고 사망자가 153명으로 늘어났다.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이태원 참사 사망자가 2명 늘어난 153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

사망자 수는 오전 2시 59명, 6시 149명으로 급증했고 오전 11시 기준 151명, 오후 4시30분 기준 153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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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총 256명…중상자도 5명 늘어난 24명
중상자 중 사망자 추가 발생 가능성 커
세월호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 사고
경찰 인력 상당수 광화문 집회 등에 배치
이상민 "병력 미리 배치해 해결될 문제 아니었다"
핼로윈을 앞두고 이태원 일대에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한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술이 놓여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29일 밤 이태원에서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압사 사고 사망자가 153명으로 늘어났다. 사상자 규모는 256명이다.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이태원 참사 사망자가 2명 늘어난 153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외국인 사망자는 20명으로 이전 집계 대비 1명 늘었다.

부상자도 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중상자는 24명, 경상자는 79명으로 총 103명이다. 이전 집계 대비 중상자 5명 등을 포함해 부상자 수는 21명 증가했다.

이번 사고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 사망자 수는 오전 2시 59명, 6시 149명으로 급증했고 오전 11시 기준 151명, 오후 4시30분 기준 153명으로 늘었다. 소방 당국은 중상자 중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에 접수된 실종 신고 건수도 4024건으로 늘어났다. 오후 5시 기준 전화 접수 3932건, 방문 접수 92건이다.

경찰은 사고원인 수사본부를 꾸리고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 과학수사팀을 보내 유족에게 연락하고 있다.

사망자는 일산동국대병원, 평택제일장례식장, 이대목동병원, 성빈센트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보라매병원, 삼육서울병원, 성남중앙병원, 순천향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 서울·경기 지역 42개 병원과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부상자는 강남성심병원 등 38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할로윈을 앞두고 이태원 일대에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한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실종자 접수처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0시 15분께부터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받았다. 좁고 경사진 골목에서 사람들이 넘어지고 뒤엉키면서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 직후 해밀톤 호텔 앞 도로에 수십 명이 쓰러진 채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인파로 가득 찬 골목에 구급 차량과 구조 인력의 진입이 지연됐고 인명 피해가 커졌다. 도로가 미끄러웠던데다 술 등 액체가 뿌려져있어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 핼러윈 데이를 맞아 이태원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었음에도 경찰·소방인력 배치는 평시 수준이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경찰은 핼러윈 데이에 10만명이 모일 것으로 전망하고 마약과 강제추행 등 성범죄 단속을 중심으로 200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긴급현안 브리핑에서 "그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며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인력 상당수가 광화문 집회 대응에 투입되고 현장에 소방 인력 투입이 지연되면서 사건 발생 1시간 반 후에야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이 장관은 "이태원은 종전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었고 그쪽에는 평시와 비슷한 수준의 병력이 배치되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어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가지 소요와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곳으로 경찰 경비병력들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30일부터 오는 11월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고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서울시는 31일부터 서울광장에, 용산구는 이태원 광장에 합동 분향소를 운영한다.

경찰은 사고 원인 수사에 착수했다. 해밀톤 호텔 뒤편 골목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과 SNS에 올라온 사고 당시 현장 동영상을 대거 확보해 상황을 재구성하는 등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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