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밀크플레이션’… 유제품 가격 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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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체들이 잇따라 유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낙농가와 유업체 간 원유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면 추가로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
이후 유업체들이 원유가격 인상 폭을 제품 가격에 반영한다.
유업계는 올해 원유가격 인상폭을 ℓ당 47~58원으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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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체들이 잇따라 유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아직 새로운 원유가격이 결정되지 않았는데도 선제적으로 값을 올리고 나섰다. 낙농가와 유업체 간 원유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면 추가로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다음 달부터 발효유, 치즈 등의 일부 유제품 가격을 10% 이상 올리기로 했다. 대리점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불가리스 등 발효유는 평균 10%, 치즈는 평균 15% 비싸진다. 맛있는 두유GT 등의 두유 제품 가격도 평균 14% 뛴다. 프렌치카페, FC로스터리 등 편의점 컵커피도 7~12% 오른다.
서울우유와 매일유업도 지난 1일부터 일부 제품의 값을 올렸다. 서울우유는 체다치즈, 피자치즈 등 치즈 40여종 가격을 약 20%, 매일유업은 요거트와 요구르트 제품 가격을 15~25% 인상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제품의 주요 원재료가 되는 국제 원료치즈 시세가 폭등했고 환율 급등, 부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됐다”고 말했다.
유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원재료값 인상과 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상반기에 일제히 값을 올렸었다. 상반기에 남양유업은 치즈(10%), 발효유(3.5%), 컵커피(7.5%) 가격을 인상했다. 서울우유도 지난 4월에 치즈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9% 올렸다. 매일유업은 지난 6월 가공유인 ‘소화가 잘되는 우유’ ‘우유속에’ 등의 값을 5~10% 인상했다.
더 큰 문제는 유제품 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낙농가와 유업체 간의 원유가격 협상은 아직 진행형이다. 이달 안에 새 원유가격을 내놓기로 했지만, 협상은 다음 달로 미뤄졌다. 양측은 원유가격 인상 폭, 적용 시기 등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낙농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사료값이 폭등하면서 생산비 부담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낙농가와 유업계는 매해 6월 협상에 들어가 8월부터 새 원유가격을 적용했다. 이후 유업체들이 원유가격 인상 폭을 제품 가격에 반영한다. 하지만 올해엔 협상이 수개월 지연되면서 유업체들은 발효유, 치즈 등부터 선제적으로 값을 올리고 있다. 원유가격 외에도 물류비, 인건비, 부자재값 등이 올라 더이상 제조원가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얘기한다. 원유가격 협상을 마무리하면 흰우유와 가공유 제품 역시 가격이 오르게 되는 구조다.
유업계는 올해 원유가격 인상폭을 ℓ당 47~58원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원유가격이 ℓ당 21원 오르자 흰우유 소비자 가격은 ℓ당 150~200원 올랐던 걸 고려하면, 올해는 ℓ당 300~500원가량 상승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ℓ당 2700원대인 흰우유 값은 3000원을 넘게 된다. 우유를 원료로 하는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함께 인상될 수밖에 없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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