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적어 아쉬운 황희찬, 코스타 빈자리 메울 준비 완료..."실력 충분하다" 평가

피주영 2022. 10. 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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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 감독 대행 체제 속에 실력을 인정받지 못했던 황희찬이 명예 회복을 준비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소속팀 임시 사령탑에 외면받아온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울버햄프턴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브렌트퍼드와 1-1로 비겼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황희찬은 끝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 10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마수걸이 골이 없다. 개막전에서 도움 1개만 기록했다.

라즈 전 울버햄프턴 감독의 믿음 속에 황희찬은 EPL에 연착륙했다. AFP=연합뉴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팀의 주축이었던 황희찬이 최근 들어 출전 기회가 갑자기 줄어든 건 스티브 데이비스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으면서다. 울버햄프턴 구단은 지난 3일 브루누 라즈 감독을 성적을 이유로 해임했다. 라즈 감독은 지난 시즌 황희찬을 팀에 데려와 중용했다. 라즈 감독의 믿음 속에 황희찬은 EPL에 연착륙했다. 올 시즌도 선발과 후반 조커를 오가며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데이비스 대행 체제로 치른 최근 리그 3경기에선 모두 후반 막판 교체 출전해 10분 남짓 뛰었다. 대부분 베테랑 스트라이커 디에고 코스타(34)의 교체 선수였다.

그렇다고 코스타가 해결사 역할을 한 건 아니다. 그 역시 리그 6경기 무득점이다. 울버햄프턴은 여전히 EPL 20개 팀 중 강등권인 18위(승점 9)에 머물러 있다. 황희찬의 선발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황희찬은 충분하지 않은 출전 기회 속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황희찬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올 전망이다. 코스타가 이날 브렌트퍼드전에서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코스타는 후반 추가 시간 상대 문전 경합 과정에서 브렌트퍼드의 미를 머리로 박아 쓰러뜨린 것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확인돼 레드카드를 받았다. 다음 경기에 뛸 수 없다.

황희찬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상승세를 타는 건 시간 문제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정종봉 JTBC 해설위원은 "데이비스 감독 대행이 황희찬의 장점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코스타의 결장으로 황희찬에게 선발 자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라서 황희찬에겐 중요한 기회다. 지난 시즌 EPL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만큼 흐름을 탄다면 가파른 상승세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버햄프턴은 다음 달 6일 브라이튼과 리그 1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황희찬은 지난해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이적했다. 울버햄프턴은 이미 2021~22시즌 리그 3경기를 치른 상태였다. 도중에 합류한 황희찬에겐 적응기가 필요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예상을 뒤엎고 맹활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이었던 4라운드 왓퍼드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그는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9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도 득점하는 등 EPL 입성 후 6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다. 별명처럼 '황소' 같은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를 허물었다. 황희찬이 예상보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자, 울버햄프턴은 완전 영입을 추진했다. 올해 1월 울버햄프턴으로완전 이적하며 2026년까지 계약했다. 최종 성적은 5골 1도움으로 EPL 데뷔 시즌을 마쳤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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