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 이태원 참사 부른 ‘압사(壓死)’ … 3분 만에 의식 상실 10분 지나면 심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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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발생한 대규모 사상자의 사망 원인은 대부분 질식이나 복부 장기 등의 손상으로 이어진 압사로 알려졌다.
임 교수는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호흡이 완전히 멈추고 나서 약 3~5분이 지나면 의식을 잃게 되고, 약 10분이 지나면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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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기도 등에 과도한 압력 가해져 심정지 초래하는 외상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이태원 참사로 발생한 대규모 사상자의 사망 원인은 대부분 질식이나 복부 장기 등의 손상으로 이어진 압사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옆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당시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명의 인파가 좁은 골목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200명 이상의 시민이 죽거나 다쳤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쳐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주요 사망 원인은 압사로 추정된다. 압사는 흉부와 기도 등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졌을 때 심정지와 사망에 이르게 하는 외상의 한 종류다.
사람이 엄청난 무게에 눌리게 되면 흉곽의 이완에 방해를 받고, 호흡 부전이 일어나 온몸에 산소를 공급할 수 없어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과도한 압력에 흉부나 복부 등이 눌리면 심장·폐·장기 등이 손상돼 흉부에 공기나 피가 차고, 복강 내에 출혈이 생기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이번 사고의 경우 한 장소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임용수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30일 SBS와 인터뷰에서 "아주 좁은 공간에서 상당히 많은 인원에 의한 갑작스럽고 심한 압력과 질식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때문에 흉부나 기도에 심한 압박이나 호흡 방해 등이 일어나 짧은 시간에 많은 심정지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호흡곤란 후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르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교수는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호흡이 완전히 멈추고 나서 약 3~5분이 지나면 의식을 잃게 되고, 약 10분이 지나면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응급조치는 심폐소생술(CPR)이다. 임 교수는 "1차적으로 질식되는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라며"다만 이때 무리하게 환자를 구하거나 이동하는 경우 2차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을 확인하고 심정지를 인지했다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한 후 곧바로 CPR을 시행해 최대한 빨리 환자의 호흡을 원활하게 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정지가 발생하고 나면 5~6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느냐가 의식 회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만약 심정지 상태가 아니라면, 기도를 유지하고 호흡 상태를 체크하면서 필요한 경우에 인공호흡을 시행하면서 119 구급대를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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