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심할 수도"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심리지원단 핫라인 공개
정부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목격자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에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국가트라우마센터 내에 100명 규모의 ‘이태원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꾸리고 유가족 600여명(사망자당 4명), 부상자 150명, 목격자 등 1000여명에 대해 심리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전문의 2명, 정신건강전문요원 18명, 행정 요원 등 30명이 참여하며 서울과 용산 센터도 인력을 파견한다. 지원단은 부상자 입원 병원과 사망자의 분향소를 방문하고 유가족과 부상자 등에 대한 전화상담을 실시한다. 복지부는 심리지원을 위해 부상자 입원 병원에 공문을 발송해 심리지원 활동을 홍보하고, 유가족과 부상자의 연락처를 파악하고 있다. 심리지원을 원하는 참사 관련자는 심리지원단 핫라인(1577-0199)으로 직접 연락해도 된다.
한편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이날 이태원 참사의 생존자와 유가족, 목격자를 위한 트라우마 대처법을 담은 성명서를 냈다. 학회는 “생존자는 참사 후 불안과 공포, 공황, 우울, 무력감, 분노, 해리증상 등 트라우마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라며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당연한 반응이며 저절로 회복될 수 있지만 고통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즉시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라”고 조언했다. 또 “개인도, 집단도 감당할 수 없는 참변은 생존자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며 마음의 고통을 숨기고 혼자 참으려 하지 말아달라”며“여러분 곁에는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 그리고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있다”고 위로를 전했다.
유가족에 대해서는 원망과 분노, 죄책감에 휩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회는 “갑작스러운 사고와 죽음이 고인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진정으로 이해해줄 가족, 친척, 친구와 함께 고통을 나눠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위 사람들은 생존자와 유가족을 혐오와 비난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라며 “사고를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을 비판하지 말고 진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지지와 위로가 된다”라고 당부했다. 학회는 “대중의 비난은 생존자와 유가족의 마음에 더욱 크고 깊은 트라우마를 남기므로 비난을 멈추고 생존자와 유가족이 겪는 몸과 마음의 고통을 헤아려달라”라고 재차 강조했다. 학회 측은 재난을 겪은 후에 스스로 해볼 수 있는 마음 안정법을 전하며 “증상이 심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 안정화 기법
재난을 겪은 후에는 마음과 몸의 변화나 고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 반응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재난을 겪은 후에 스스로 해볼 수 있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1. 심호흡
“여러분이 긴장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후~’ 하고 한숨을 내쉬게 되지요. 그것이 바로 심호흡이에요. 심호흡은 숨을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후~’하고 소리를 내면서 풍선을 불듯이 천천히 끝까지 내쉬는 거예요. 가슴에서 숨이 빠져나가는 느낌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내쉬세요.”
2. 복식호흡
“복식호흡은 숨을 들이쉬면서 아랫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게 하고, 숨을 내쉴 때 꺼지게 하는 거예요. 이때는 코로만 숨을 쉬세요. 천천히 깊게, 숨을 아랫배까지 내려보낸다고 상상해 보세요. 천천히 일정하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아랫배가 묵직해지는 느낌에 집중하세요.”
3. 착지법
“착지법은 땅에 발을 딛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거예요.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발이 땅에 닿아있는 느낌에 집중하세요.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쿵’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발뒤꿈치에 지긋이 힘을 주면서 단단한 바닥을 느껴보세요.”
4. 나비 포옹법
“나비 포옹법은 갑자기 긴장되어 가슴이 두근대거나, 괴로운 장면이 떠오를 때, 그것이 빨리 지나가게끔 자신의 몸을 좌우로 두드려 주고 ‘셀프 토닥토닥’ 하면서 스스로 안심시켜주는 방법이에요. 두 팔을 가슴 위에서 교차시킨 상태에서 양측 팔뚝에 양손을 두고 나비가 날갯짓하듯이 좌우를 번갈아 살짝살짝 10~15번 정도 두드리면 돼요.”
자료: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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