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외곽 슛 터진 날, 캐롯 꺾고 3연패 탈출

이은경 2022. 10. 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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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이대성. 사진=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화끈한 공격력이 살아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가스공사는 3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에서 고양 캐롯을 92-83으로 이겼다.

가스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공격력 좋은 가드 이대성(32·1m93㎝)을 영입했다. 필리핀 출신의 새 얼굴 샘조세프 벨란겔(23·1m77㎝)은 외곽 슛 능력이 좋고 빠른 선수다. 여기에 정효근(29·2m2㎝)과 이대헌(30·1m97㎝) 쌍포가 존재한다.

올 시즌 전반적으로 프로농구 10개 팀 모두 상향 평준화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가스공사는 매우 공격적인 색깔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뚜껑을 여니 달랐다. 볼 소유 시간이 긴 이대성은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고, 이대헌과 정효근은 위치가 겹친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가스공사는 지난 22일 서울 SK에 90-105로 세 자릿수 득점을 내주며 완패했고, 23일 서울 삼성전과 28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는 연속으로 70점대 득점에 머물며 졌다. 캐롯을 만나기 전까지 시즌 1승을 올리는 데 그치고 있었다.

캐롯전에서 가스공사 선수들은 단단히 마음을 먹고 나온 듯했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경기 전 “3점 시도 자체가 부족하다”며 선수들의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곽 공격에서 앞장선 주인공은 벨란겔이었다. 벨란겔은 캐롯의 끈끈한 수비를 완전히 파악했다는 듯 절묘하게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날 그는 3점 슛 6개를 꽂아 넣어 화끈하게 점수를 벌렸다. 벨란겔은 팀 내 최다득점인 25점을 기록했다.

이대헌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대헌은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지지 않는 체격과 3점 슛을 두루 갖췄는데, 이날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뽐냈다. 그는 4쿼터 중반 85-73으로 점수를 벌리는 덩크 슛으로 캐롯의 추격 의지를 꺾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 장면에서 이대헌은 캐롯의 수비를 달고 림으로 뛰어올라 그대로 꽂아 넣는 파워풀한 덩크를 만들어냈다.

활동 반경이 겹친다는 지적을 받았던 이대헌과 정효근은 이날 각 16점, 12점을 넣으며 동시에 활약했다. 3점 슛은 각 2개씩 넣었다.

이대성이 20점 5어시스트, 머피 할로웨이가 17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캐롯이 추격하려 할 때마다 안정적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캐롯은 데이비드 사이먼이 18점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했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득점이 떨어졌다. 3연승 상승세를 탔던 캐롯은 연승을 이어 가지 못했다. 특히 스피드에서 밀려 속공 득점에서 4-12로 크게 뒤졌다.

안양에서는 안양 KGC가 수원 KT를 70-68로 이겼다. KGC의 오마리 스펠맨이 21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한편 이날 2022~23 여자프로농구가 개막했다. 개막전에서 인천 신한은행이 홈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청주 KB를 84-77로 꺾었다. 올 시즌 새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은 이적생 김소니아가 23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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