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때...” 불타오르는 푸이그, 간절함이라는 기름까지
그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 커..한국시리즈 반지 쟁취 다짐
“LA 다저스 때 두 번이나 월드시리즈에 올라갔지만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갖고 싶다.”
업셋의 주역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손에 넣고 취재진 앞에서 한 말이다.
푸이그는 지난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4출루’ 맹활약으로 LG 트윈스를 밀어내고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결승 홈런과 쐐기 타점으로 PO 4차전 MVP로 선정된 푸이그 활약 속에 ‘정규시즌 3위’ 키움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
100만 달러를 퍼붓고 데려온 푸이그는 우려와 달리 키움의 성공작이 되어가고 있다.
쿠바 출신의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 441득점을 기록했다. 류현진과 함께 다저스에서 뛰었던 데뷔 시즌, 신인왕 투표에서 2위까지 올랐던 스타다. 3년 연속(2017·2018·2019) 20홈런 이상 터뜨린 푸이그는 장타력은 물론 강한 어깨와 빠른발을 자랑한다.
이름값과 성적만 놓고 보면 KBO리그에 거센 바람을 일으킬 만한 역대급 외국인 타자였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 에디슨 러셀(2020시즌)의 실패와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돌출행동으로 ‘악동’ 이미지가 짙었던 푸이그의 성향을 떠올릴 때, KBO리그에서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통제하기 어려운 선수가 KBO리그에서 얼마만큼 팀에 녹아들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인 5월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면서 푸이그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졌다. 주루 플레이서도 전력 질주하지 않는 모습이 나타나자 팬들은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푸이그의 단점이 그라운드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며 걱정했다.
실망을 안겼던 푸이그는 후반기 들어 사뭇 달라졌다. 8월(타율 0.352, 6홈런 20타점)부터 살아난 푸이그는 후반기 타율 0.316(212타수 67안타) 12홈런 36타점 OPS 0.962으로 급반등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푸이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포스트시즌 9경기 타율 0.355(31타수 11안타) 3홈런 10타점 OPS 1.169.
푸이그는 준플레이오프(준PO) 5경기(3차전 MVP)에서 타율 0.278(18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맹활약으로 KT 위즈를 눌렀다. PO에서는 그야말로 불타올랐다. PO에서는 시리즈 타율 0.533(15타수 8안타)로 더 날카로웠다. 경기를 뛰면 뛸수록 더 강하고 좋은 타구가 나왔다. 플레이오프 MVP 이정후와 함께 더그아웃 분위기까지 끌어올렸다.
가을야구 경험도 풍부하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58경기 타율 0.280(182타수 51안타) 5홈런 23타점 OPS 0.780. 다저스 시절이던 2017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 무대도 밟았지만, 우승 반지를 눈앞에 두고 모두 미끄러졌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자신의 커리어 첫 우승 반지가 조금씩 다가오자 간절함은 더 짙어지고 있다. 불타오르고 있는 방망이를 들고 있는 푸이그에게 간절함은 기름이 될 수 있다. 푸이그는 “LA 다저스 시절 6년 연속 포스트시즌도, 2년 연속 월드시리즈도 가봤지만 우승은 못했다”면서 “새 출발을 하는 이곳(한국)에서 꼭 우승 포효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상대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 뎁스와 이름값 등을 비교하면 키움은 SSG의 한국시리즈 적수로 부족하게 느껴진다. 김광현, 숀 모리만도, 윌머 폰트 등 선발 마운드의 높이와 두께가 이전팀들과 다르다. 상대전적에서도 키움은 5승11패 열세다. 팀 연봉만 봐도 SSG가 전체 1위(평균 2억7044만원), 키움은 9위(1억417만원)다.
그런 SSG의 선두 자리를 전반기에 위협했던 팀이 키움이다. 그때는 푸이그가 좋지 않았지만 이제는 푸이그가 있다. 키움 팬들이 업셋의 완성을 꿈꾸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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