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교 행사 연기…학생 촛불집회 안전도 모니터링하라"
‘이태원 참사’의 사망자‧부상자가 대부분 10대‧20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교육부가 ‘이태원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유가족‧부상자 등을 지원하고 학생 사상자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부는 30일 오후 여의도 교육시설안전원에서 장상윤 차관 주재로 17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들과 영상회의를 열었다. 장 차관은 이 자리에서 “어젯밤 이태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장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이태원 사고수습본부를 구성‧운영해 학생 사망자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 부상자에 대한 심리치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시‧도교육청과 대학‧경찰 등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태원 사고와 관련된 학생 사망자‧부상자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기로 했다.
장 차관은 “소재 확인이 안 되는 학생의 경우 명단을 교육부에 제출하면 경찰과 함께 사고 여부를 최대한 빨리 확인할 계획”이라며 “애도기간인 11월 5일까지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하고 불가피한 경우 사전 안전교육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부 단체가 11월 5일 개최하려는 중고생 촛불집회 역시 학생 안전이 우려되는 행사인 만큼 각 시도교육청에서 적극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처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일대에서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행사를 즐기려던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다치는 등 총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숨지거나 중상을 입은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20대지만, 10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피해자가 몇 명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수능 앞두고 지진도 선제적으로 대비"
한편 교육부는 전날 발생한 충북 괴산 지진에 대해서도 안전을 당부했다. 장 차관은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학교와 학생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수능 시험을 앞두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시험장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수능 시험 당일 있을지도 모를 지진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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