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분명한 인재, 정부 책임져야…왜 화살이 피해자 향해 있나”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와 관련해 “지난해 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인파를 통제하는데 실패한 정부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밝혔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고는 분명한 인재”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상상도 못할 참사가 발생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20대 청년이라고 한다.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뭐라 애도의 말씀을 드려야할 지 모르겠다”며 “대부분 이제 막 성인이 되어 신나고 들뜨는 마음으로 축제에 참여했을 텐데, 그 결과가 차마 마주하기 힘들 정도로 참혹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사 당시 영상을 퍼 나르고 유언비어를 생산하는 분들이 온라인 곳곳에 보인다. 화살이 왜 피해자를 향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사상자에게 왜 거기 놀러갔냐고 비난할 게 아니라, 모두가 어디에서든 안전한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보장하지 못한 정부와 정치가 비어있던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이 죽을 수 있는 위험이 곳곳에 도사린 사회가 되어버렸다. 사회 전체를 구조적으로 안전한 사회로 만들지 않는 한 이런 위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건 끔찍한 현실”이라며 “정부와 여야 모두 사고를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영수회담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다. 민주당이 먼저 제안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사고를 당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 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복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15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10시 기준 사망자가 151명(남성 54명, 여성 97명), 부상자가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19명은 중상자여서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10~20대로 나타났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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