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계기로 본 세계 대형 압사사고

이한나 2022. 10. 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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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이틀 앞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 사고로 최소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다쳤다.

로이터· AP통신 등은 이번 참사를 지난 30년 간 전 세계에서 일어난 최악의 압사 사고 중 하나로 꼽았다.

로이터· AP 등에 따르면 가장 최근 발생한 압사사고 사례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경기 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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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세월호 사고 이후 韓 가장 큰 인명 피해 사고"
이달 초 인니 축구장서132명 사망 사고
최악·최고 규모 사고, 메카 성지순례 때
지난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해30일 새벽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뉴시스

핼러윈을 이틀 앞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 사고로 최소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다쳤다.


로이터· AP통신 등은 이번 참사를 지난 30년 간 전 세계에서 일어난 최악의 압사 사고 중 하나로 꼽았다. 특히 스포츠나 축제 등에 참석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가 통제를 벗어나며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번 사고만큼 규모가 큰 사고는 손에 꼽힌다.


로이터· AP 등에 따르면 가장 최근 발생한 압사사고 사례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경기 참사다. 홈팀이 패하며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난동을 부리자 경찰이 진압을 위해 최루탄을 쏘면서 장내가 아수라장이 됐고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출구로 몰리며 132명이 숨졌다. 여전히 수십명의 사람들이 중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1년 5월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도 경찰이 축구 경기장에서 폭동을 벌이는 관중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해 아수라장이 되면서 126명 이상이 압사했다.


지난 1989년 4월 셰필드의 힐스버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 간의 잉글리시 FA컵 준결승 경기에서 발생한 압사사고가 영국 최악의 압사사고로도 불린다. 이 최악의 스포츠 재난으로 96명이 사망하고 최소 2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다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장 참사는 1964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도쿄올림픽 축구 예선전에서 발생한 사고다. 당시 홈팀 페루의 골이 무효처리되자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반발하며 쏟아졌다. 이에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하면서 이를 피하려던 관중 320여명이 목숨을 잃고 1000명이 부상했다.


지난 2015년 9월 사우디 메카 성지순례 참사의 사상자를 구조당국이 후송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캄보디아는 지난 2010년 11월 수도 프놈펜의 코픽섬에서 3일간 진행된 물 축제 '본 옴 뚝' 마지막 날 보트 경기를 보려고 몰려든 인파에 의한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직후 섬과 육지를 잇는 좁은 다리 위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소 349명, 최대 395명이 숨졌다.


이 밖에도 역대 최악의 압사 사고 사례 중에는 각종 종교 행사로 몰린 인파가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장 최근 발생한 종교행사에서의 압사사고는 지난해 4월 30일 이스라엘에서 유대교 전통축제인 '라그바오메르'를 즐기기 위해수만 명이 모이며 발생했다. 당시 44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다.


최악이자 최고 규모의 압사 사고는 2015년 9월 이슬람 교인들이 하지(성지순례)를 위해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찾으며 발생한 사고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717명이 사망하고 86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지만 AP 통신 등은 최소 2411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1990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하지 이후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축제) 기간에 1426명이 압사했다. 메카로 향하는 보행용 터널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벌어진 일이다.


1994년 5월 사우디의 자마라트 다리에서 순례객 270명이 사망했고, 4년 뒤인 1998년 4월 하지 기간 또다시 200명 가까이 숨졌다. 이후에도 2004년 2월 자마라트 다리 인근서 251명, 2006년 1월 자마라트 다리 362명 등 이슬람 종교 행사 기간 대량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인도에서는 2005년 1월 마하슈트라 주(州)의 외딴 사원에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리며 최소 26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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