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17세 미만도 사망…서울교육청 "학교 총동원 피해 파악"
서울시교육청이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관내 학생 사망자와 실종자 명단을 파악 중인 가운데 중·고등학생 사망자가 확인되면 교육청 차원에서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육청 간부들과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후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비통함과 가눌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교육청 내 긴급사고본부를 설치하고 일선 학교와 교육지원청 등 가능한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피해 현황을 파악한 뒤 경찰과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학생 피해 현황을 파악 중이며 31일 오전 9시까지 취합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학생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관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담임교사가 학급 단톡방 등을 통해 피해 학생이 있는지 파악 중"이라고 했다. 교육청은 학생 중 사망자가 확인될 경우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사망자가 발생한 학교에 심리 정서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합동분향소가 마련될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사망자가 151명(여성 97명·남성 54명), 부상자가 82명(경상 63명·중상 1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지만, 이 가운데 10여명은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신원 미확인자는 주민등록증이 없는 17세 미만이나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신원은 주로 지문을 통해 확인하고, 지문 기록이 없는 미성년자의 경우 유전자 대조 방식으로 확인이 이뤄졌다.
앞서 전날 서울 이태원에서는 핼러윈 행사가 열려 1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였고, 해밀턴호텔 옆 좁은 골목길에서 행인들이 넘어지고 그 뒤를 따르던 사람들도 도미노처럼 차례로 넘어지며 151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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