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사망자 女 97명 > 男 54명 … 여성 피해 왜 더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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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 골목길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로, 숨진 희생자가 151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여성 사망자가 97명으로 남성의 두 배 수준으로 많았다.
전문가는 강한 압력이 작용하는 끼임 사고의 경우 아동·여성 등에 피해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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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신체 소생 능력도 남성이 여성보다 뛰어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 골목길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로, 숨진 희생자가 151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여성 사망자가 97명으로 남성의 두 배 수준으로 많았다. 전문가는 강한 압력이 작용하는 끼임 사고의 경우 아동·여성 등에 피해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30일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SBS와 인터뷰에서 "사람 1명(의 몸무게)을 50㎏ 정도로 보면 100명이 있을 경우 5t 정도가 된다"며 "여성 등 약한 사람들이 압사되고 또한 키가 작은 사람들이 여러 요건 속에서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협회장은 "5t이 밀려온다고 했을 경우 마지막 사람이 밀리지 않으면 중간에 약한 사람들이(피해를 입는다). 이번에 어린이나 여성들이 피해가 났지 않았느냐. 여성 등 약한 사람들이 압사되고 또 키가 작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요건 속에 악화되는 상황이었다"며 "무너지기 시작하면 관성이 붙기 때문에 넘어지는 순간 각각의 사람들을 연속적으로 받치지 않는 한 계속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또한 사망자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것에 대해서는 "지금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압사해서 심정지 상태에서 다시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굉장히 힘이 들어간다"며 "교대하는 과정에서 완벽하지 않고 또 다른 사람, 연쇄적인 사람의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에서 완쾌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서 앞으로도 또 추가로 인명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교수(소방방재학과) 역시 여성 피해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이날 'YTN 뉴스특보'에 출연해 "여성의 인명피해가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신체적으로 압박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저항하고 버틸 수 있는 힘이 여성이 남성보다 떨어지게 되는 것이고 또한 사고를 입었을 때 아무래도 좀 더 쉽게 소생할 수 있는 신체적인 능력이 남자보다 떨어지다 보니까 여성이 남성보다 피해를 많이 입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사고 가능성을 예측해 대비하는 것만이 유일한 예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유우준 동양대 교수(건축소방안전학과)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영국과 중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사고 우려 지역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영상 분석 기술로 인구, 통행 방향, 인구 밀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안전관리 체계를 작동하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해 정부는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태원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는 한편, 서울시도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사망자 인적사항과 가족 연락처를 파악해 유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망자 유족별 전담공무원을 배치하고 장례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장례 절차와 유족에 대한 지원은 유족의 입장이 돼 유족의 뜻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화장시설 가동횟수도 일 최대 60건 증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 인계 및 지원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시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는 한편,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 등 관계 기관과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30일 오전 9시 기준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쳐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97명은 여성, 54명은 남성으로 확인됐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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