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총리 "이태원 사고에 깊은 슬픔…한국 국민과 연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30일 한국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에 대해 "깊은 슬픔"을 표하며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발표한 위로 메시지에서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매우 고통스러운 사고로 미래의 젊은이를 비롯한 많은 소중한 생명을 잃어버린 데 큰 충격을 받고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며 "일본 정부 및 일본 국민을 대표해 희생된 분들과 유족에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함과 동시에 부상 당한 분들의 하루라도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힘든 시기, 귀국(한국) 정부 및 한국 국민에게 다시 연대의 뜻을 표한다"고 적었다. 기시다 총리는 자신의 메세지를 트위터에도 올렸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도 이날 발표한 애도의 글에서 "이번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고로 인해 많은 소중한 인명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몹시 마음이 아프다"며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부상 당한 분들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이즈미 겐타(泉健太) 대표도 트위터에 쓴 이태원 참사 관련 글에서 "마음으로 조의를 전한다"고 적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아침부터 서울 이태원 참사를 주요 뉴스로 보도하며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무대였던 장소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충격과 함께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29일에 이어 30일에도 일본 도쿄(東京) 시부야(渋谷)에 핼러윈을 즐기려는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경찰은 한국에서의 사고를 의식하며 경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전날에도 시부야 역인근에 가장을 한 젊은이들이 모여들면서 밀집 상태가 이어졌으나 부상자나 기물 파손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일본 경찰은 밝혔다. 경시청 간부는 TV아사히에 "한국처럼 작은 계기로 큰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더욱더 안전을 위한 경비 태세를 갖추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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