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 잘못하면 역풍”…민주, 음주·골프금지·SNS 입조심 등 하달

최승욱,안규영 2022. 10. 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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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새벽 발생한 '이태원 참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당 구성원들에게 행동 조심, 입조심을 신신당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태원 참사 관련 행동 지침'을 하달했다.

당 지도부에는 당분간 이태원 참사 애도 메시지에 집중하고, 현장에서 수고하는 소방·경찰공무원과 의료진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최대한 많이 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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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마치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민주당은 다른 어떤 것도 다 제쳐두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휴일 새벽 발생한 ‘이태원 참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당 구성원들에게 행동 조심, 입조심을 신신당부했다. 의원이나 보좌진의 말실수 하나가 거대한 역풍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태원 참사 관련 행동 지침’을 하달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분간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특히 음주나 취미활동 등은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당 관계자는 “최소한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된 다음 달 5일까지는 술자리는 물론 골프 모임 등 국민 눈 밖에 날 수 있는 모든 것을 조심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보좌진 등의 발언과 SNS 글 게시에 매우 신중을 기하도록 관리하고, 거리에 설치한 정치구호성 현수막을 신속히 철거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축제성 행사의 전면 취소를 주최 측에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당 지도부에는 당분간 이태원 참사 애도 메시지에 집중하고, 현장에서 수고하는 소방·경찰공무원과 의료진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최대한 많이 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정권 무능’ ‘청년층의 안전 불감증’ 등 남 탓하는 메시지를 지양할 것을 각별히 부탁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런 때는 누구 하나 말 한마디만 잘못하면 거대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지도부도 그 점을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30일 새벽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글. 페이스북 화면 캡처


그러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남 부원장은 “(이번 사고는) 졸속으로 결정해서 강행한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이고, 여전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는 희귀한 대통령 윤석열 때문”이라며 “축제를 즐기려는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 윤 대통령은 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남 부원장은 논란이 일자 30분 만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최승욱 안규영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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