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사망자 대다수 '질식에 의한 외상성 심정지'…현장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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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데이 '이태원 참사'로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의료진은 대다수의 사망 원인이 '질식에 의한 외상성 심정지'로 판단하고 있다.
홍 교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대규모 인파의 압력에 의한 압사 사고여서 구조에 나섰을 당시 이미 상당수가 심폐소생술(CPR)에도 깨어나지 못할 정도로 질식해 사망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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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당시 대다수에서 심정지…압력에 흉강 팽창 안 되면서 저산소증"
"여러 통행로 미리 확보해 압사사고 미연에 막았어야…안전대책 다시 점검 필요"
핼러윈 데이 '이태원 참사'로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의료진은 대다수의 사망 원인이 '질식에 의한 외상성 심정지'로 판단하고 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기정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사망자들의 사인을 이같이 진단했다. 홍 교수는 지난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밤새 구조활동을 벌인 바 있다.
홍 교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대규모 인파의 압력에 의한 압사 사고여서 구조에 나섰을 당시 이미 상당수가 심폐소생술(CPR)에도 깨어나지 못할 정도로 질식해 사망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압사 사고와 같은 대규모 재난에서 가장 중요한 응급의료 지침은 회생 가능성이 심정지 상태까지 가지 않은 사람, 즉 회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우선 살리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질식으로 저산소성 뇌 손상이 온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응급조치의 한계가 컸다"고 말했다.
다른 의료진들도 이번 사고같은 대규모 재난에서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송경준 서울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보라매병원)는 "구조 당시 대다수에서 이미 심정지가 왔다는 것은 짓눌리는 압력으로 흉강이 팽창이 안 되면서 산소 공급이 끊겨 저산소증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골목길에서 통행로 확보가 이뤄지지 않은 게 사고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가 2005년 10월 경북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발생했던 압사 사고와 유사하다고 봤다.
경북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 사고는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보기 위해 대기하던 5000여 명의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하나의 출입구에 몰리면서 발생했다. 당시 11명이 숨지고, 162명이 부상당했다.
송 교수는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행사에서는 여러 통행로를 미리 확보해 압사 같은 사고를 미연에 막는 게 최선"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규모 군중 행사의 안전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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