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서울시, 31일부터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운영…애도물결 확산

서울시에 3580건 실종신고 접수…사망자 인적사항 파악해 유족 지원
서울시 본청 11월 5일까지 조기 게양…30~31일 이태원로 주변 100여개 업소 영업 중단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프레이 포 이태원' 이미지 확산…시민들 애도 물결 '봇물'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놓고간 근조화가 놓여 있다.ⓒ데일리안

29일 밤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와 관련해 서울시에 3580건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시는 30일 오후 2시까지 서울시에 접수된 이태원 사고 관련 실종접수 건수는 3580건이라고 전했다. 전화로 들어온 실종 신고가 3494건, 한남동 주민센터 방문 신고 87건이다. 서울시는 ☎ 02-2199-8660, 8664∼8678, 5165∼5168 등 20개 전화 회선과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실종 신고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270건이었던 신고 건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크게 늘어 13배 수준이 됐다.

서울시는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이어 자체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가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데 이어 서울시 차원의 애도기간을 갖기로 했다. 우선 31일 아침부터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해 운영한다. 용산구도 이태원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

서울시 본청과 투자출연기관은 11월 5일까지 조기를 게양한다. 또 시가 주최할 예정이었던 행사는 모두 취소하고, 시가 지원하는 행사 가운데 축제성 행사는 축소 등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태원관광특구협의회는 자체적으로 30∼31일 이틀간 이태원로 주변 100여개 업소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시는 아울러 사망자 인적사항과 가족 연락처를 파악해 유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외 출장 중 급거 귀국길에 오른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후 4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이태원 현장으로 직행해 사고 수습과 현장 지휘에 나설 예정이다.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총 151명으로, 서울과 경기도 등에 있는 42개 병원과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부상자는 103명이며 중상자가 24명, 경상자가 79명이다. 이들은 강남성심병원 등 38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추모 메시지.ⓒ인스타그램

한편, 순식간에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고 대부분 20∼30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너무나 안타깝고 황망하다는 반응이다. 각종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프레이 포 이태원'(PRAY FOR ITAEWON)이라는 문구를 넣은 이미지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SNS 이용자들이 이를 퍼 나르면서 세계적인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