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사고 초기 경찰은 200명… 수만 인파 감당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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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는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역시 이태원에 젊은 층이 대거 운집할 것을 예상했으나, 당일 현장 관리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인력을 배치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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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 몰릴 것 예상하고
현장 관리 인력은 전무해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는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역시 이태원에 젊은 층이 대거 운집할 것을 예상했으나, 당일 현장 관리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인력을 배치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사고 당일 10만명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불법촬영과 마약 범죄 집중 단속을 위해 경력 200명을 투입했다. 모두 서울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으로 이들은 당초 오후 10시 30분부터 이태원 일대 마약 단속을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밤 10시 15분께부터 좁고 경사진 사고 골목에서 인파에 떠밀려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단속은 취소됐다.
경찰은 해당 인력을 급히 사고 지역으로 보내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일대는 한 발자국 내딛기조차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경찰이 뒤늦게 소방과 함께 아래에 깔린 피해자를 빼내려고 해도 사람과 사람이 뒤엉키면서 꽉 끼인 탓에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당초 현장 상황을 관리하거나 사고를 수습하기에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던 셈이다. 경찰이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것을 예상하고도 정작 현장 관리에 소홀하면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정상만 한국재난안전기술원장은 "이번 참사는 후진국형 사고"라며 "이태원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이미 인지되는 상황이었는데 그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둔감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긴급현안 브리핑에서 "경찰·소방 인력은 평시 수준으로 투입했다"며 "그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며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오후 서울 도심 일대에서 보수와 진보 양측에서 약 6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는 대규모 집회에 경찰은 무려 65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비록 주변 교통 체증이 빚어지긴 했지만, 이 같은 대처로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 양쪽의 집회는 큰 충돌 없이 끝났다는 평가다.
경찰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사고 원인을 수사할 계획이다.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 최초 사고 경위가 불명확한 만큼 신고자나 목격자, 주변 업소 관계자의 진술 CCTV를 토대로 사고의 발단이 무엇인지 파악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할 지자체가 사전에 사고 예방 조치를 충실히 했는지도 따질 계획이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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