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시즌 다가오자 ‘토털 리턴 ETF’ 인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27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 TR’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총액은 약 1조7620억원으로 하반기에만 60% 이상 증가했다. ‘TIGER MSCI Korea TR(1조122억원)’ ‘KODEX MSCI Korea TR(5668억원)’ ‘KODEX Top5Plus TR(5508억원)’ ‘KOSEF 200TR(5144억원)’ 등도 높은 순자산총액을 기록했다.
TR 방식이란 ETF 운용 과정에서 투자한 기업이 내놓는 배당금을 ‘배당소득세’ 만큼만 떼고 이를 다시 펀드 투자금으로 넣는 것이다. 예전 ‘프라이스리턴(PR) 방식’은 기업에서 받은 배당금을 펀드 투자자들에게 현금 등으로 돌려줄 뿐 펀드로 재투자하지 않았었다. 또, TR형 ETF는 지수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때 복리 혜택과 과세 이연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 4회 배당을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일반적인 ETF와는 달리 TR형 ETF는 받은 배당금을 바로 지수 전체에 재투자한다. 이에 따라, 기초지수 상승분 외에도 재투자에 따른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반 ETF의 경우 분배금을 받을 때마다 배당소득세 15.4%를 납부해야 하지만 TR ETF는 배당이 재투자되므로, ETF를 매도하기 전까지는 배당소득세를 낼 필요가 없다. 세금이 이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엔 긴축이 가속화하고 레고랜드 유동화증권 이슈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더욱 커져 배당수익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 하반기 들어 기관 투자자가 TR ETF를 2565억원어치 사들였고 개인도 6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TR ETF는 분배금을 받지 않기 때문에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아 절세가 가능하며 박스권 증시에서 수익을 방어하기에 적격인 상품으로 꼽힌다.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KODEX 200 TR의 운용 수수료는 0.05%로 KODEX 200(0.15%)보다 저렴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연말로 갈수록 중장기 복리 효과를 누리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TR ETF의 복리 투자와 과세 이연 효과, 풍부한 유동성, 저렴한 보수를 높게 평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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