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태원 압사 참혹한 영상‧사진 유포 중단해야"

박영국 2022. 10. 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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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핼러윈 인파 압사 참사와 관련해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담은 영상이나 사진의 유포를 중단하고 혐오 표현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학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이태원 참사로 국민들은 또 하나의 커다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됐다"면서 이번 참사로 인한 추가적인 심리적 트라우마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당부 사항들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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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표현 자제…언론도 재난보도준칙 준수해야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 30일 오전 경찰이 사고 현장 인근을 통제하고 있다. ⓒ데일리안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핼러윈 인파 압사 참사와 관련해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담은 영상이나 사진의 유포를 중단하고 혐오 표현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학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이태원 참사로 국민들은 또 하나의 커다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됐다”면서 이번 참사로 인한 추가적인 심리적 트라우마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당부 사항들을 전달했다.


먼저 여과 없이 사고 당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학회는 “사고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이 SNS 등을 통해 일부 여과 없이 공유되고 있다”면서 “이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으니 우리 모두가 시민의식을 발휘해 추가적인 유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에 대해서도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혐오 표현의 자제도 당부했다. 학회는 “재난 상황에서 온라인상에서 나타나는 혐오 표현은 큰 고통 속에 있는 유가족과 현장에 있었던 분들의 트라우마를 더욱 가중시키고 회복을 방해한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고, 혐오와 낙인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해 재난 상황을 해결하는데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언론에 대해서도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할 것을 요청했다. “언론은 취재보도 과정에서 피해자의 명예와 사생활 등 개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적인 혼란이나 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고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올바른 정신건강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등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이번 참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회복을 위해 함께 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학회는 “이번 참사로 사망한 분들의 유가족과 지인, 부상당한 분들과 가족, 목격자, 사고대응인력 등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큰 충격이 예상되며 대규모의 정신건강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참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함께 하겠다. 국가의 재난정신건강지원시스템이 마련되는 데 저희 학회도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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