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한 총리 "11월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용산구 특별재난지역 선포"(종합)
-보건복지부·서울시, 장례지원팀 가동…부상자 치료 총력· 부상자 가족 심리지원팀 가동
-한덕수 총리 "슬픔 딛고 일어나도록 모든 국민이 함께 해달라" 당부
-이상민 장관, 경찰 배치 지적에 "이태원 인파 평년 비해 우려 수준 아니었어…서울 시내 시위에 분산"
-조규홍 장관 "부상자·사망자는 수도권 59개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11월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오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장관들과 합동으로 가진 브리핑에서 "정부는 지난 새벽 윤석열 대통령 주재 회의 직후 국무총리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책회의 설치하고, 각 본부는 수습본부를,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즉시 가동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중대본 설치 및 활동 기간에 대해서는 "기간은 없다"며 "이 모든 사안이 제대로 수습되고 우리 국민들이 만족할만한 그러한 모든 제도적 개혁이나 모든 것이 이뤄질 때까지 존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부터 11월5일 24시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조의를 표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이와 관련해 서울 시내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애도 기간에는 전 공공기관에서 조기 게양하고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들 애도 표하는 리본을 패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들은 애도기간 동안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하고 부득이 개최할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 또한 사고가 벌어진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다. 한 총리는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치유지원금 등 필요한 지원을 다 할 것"이라며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는 재외공관과 적극 협의해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사망자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 서울시 등과 합동으로 장례지원팀을 가동하고, 부상자 치료에 총력 대응하며 부상자 가족 등에 대한 심리치료를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 내에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팀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특별재난지역 선포 관련 지원 등에 대해서는 "이번 사고로 유명 달리하신 분들의 유족에게 위로금, 다치신 분들에게는 치료비,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장례비, 그 밖에 필요한 일체의 지원하게 돼 있다"며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와 합동으로 상당 수준으로 중앙정부에서 지원을 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합동분향소는 설치 위치에 대해 "오후 중으로 결정해서 이르면 오늘 중 설치하도록 하겠다"며 "구체적 장소는 곧이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원 미확인자 신원 확인 작업과 관련해서는 "사망자는 150명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고, 그중 90% 이상은 신원 확인이 된 상태"라며 "10여명 정도가 신원 확인이 안 돼 있는데, 이유 중 몇 가지는 일단 17세 미만인 경우엔 주민등록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서 일일이 사진이나 유족들이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외국인도 그런 문제가 있어서 10여분 정도가 신원 확인이 안 됐다"고 이 장관은 말했다.
기자가 '핼러윈 당일 이태원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는데 현장에 소방·경찰 인력 배치된 적이 있는지' 묻자 이 장관은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예년의 경우하고, 물론 코로나라는 게 풀리는 상황이 있었습니다만, 그전과 비교할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 몰렸던 건 아니다"고 답했다.
다만 "사고수습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사고 수습을 먼저하고 사고 원인 파악하려고 한다" 사고원인에 대해선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어제 잘 아시다시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가지 소요,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쪽으로 경찰 경비 인력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인력 배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요구에 "어제도 많은 시민이 모일 거로 예상됐기 때문에 경찰, 경비 병력 상당수는 광화문 쪽으로 배치돼있었다"며 "지방에 있는 병력까지도 동원 계획이라든지, 유사시를 대비해서 짜여있었던 것 같다"며 "이태원은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종전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거였기 때문에 그쪽엔 평시와 비슷한 수준의 병력이 배치돼있던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응급실 과부하 우려와 관련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부상자, 사망자는 수도권 59개 병원에 분산 배치하고 있다"며 "부상자에 대해선 윤 대통령의 지시대로 공무원, 지자체, 의사협회 등과 협력해서 밀착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42개 장례식장에 분산 안치 돼 있는 사망자에 대해선 서울시에서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서 지원하고 있다"며 "그래서 복지부하고 장례문화진흥원이 같이 지원해서 차질 없는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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