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어넌 음모론 빠진 40대, 미 하원의장 노린 망치 폭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남편에 대한 극단주의 음모론자의 망치 테러사건이 발생하면서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위기 경고등이 켜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장 이후 극단주의 세력들이 수면 위로 나오면서 연방 기관과 공무원, 공권력 등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남편에 대한 극단주의 음모론자의 망치 테러사건이 발생하면서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위기 경고등이 켜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장 이후 극단주의 세력들이 수면 위로 나오면서 연방 기관과 공무원, 공권력 등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29일(현지시간) 망치 공격으로 두개골 골절 등의 부상을 입은 폴 펠로시가 수술 후 회복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폴 펠로시는 전날 오전 자신의 집에 유리창을 깨고 침입한 데이비드 데파페(44)에게 폭행을 당했다. 데파페는 “낸시 어딨어, 낸시 어딨어”라고 소리 지르며 펠로시 의장을 찾았고, 그를 만나게 해주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폴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은 당시 선거 자금 모금 및 지원 유세를 위해 워싱턴DC에 머물고 있어서 이를 피할 수 있었다.
CNN은 데파페의 SNS와 블로그에 코로나19 백신이나 2020년 대선, 지난해 1월 6일 의회 난입 사건과 관련한 극우들의 음모론이 가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데파페가 쓴 것으로 보이는 게시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반유대주의나 여성에 대한 비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검열 등에 관한 ‘큐어넌(QAnon) 음모론이 언급돼 있다”며 “중간선거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치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외신은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정치적 폭력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이후 확산한 점도 주목했다. 실제 미 의회 경찰에 따르면 연방의원에 대한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만 9625건으로 2017년(약 4000여 건)의 2배를 넘어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공격은 공화당이 펠로시 의장을 수년간 ‘악마화’한 (캠페인) 이후 발생했다”며 “정치 관행이 어떻게 개인을 파괴하고자 하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에릭 스왈웰 민주당 하원의원은 “정치적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슬프게도 이번 공격은 필연적이었다”며 “공화당 지도자들은 이를 비난하는 대신 침묵하며 묵인하거나 심지어는 미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간선거를 둘러싼 음모론도 확대되는 추세다. AP통신은 이번 중간선거와 관련해 제기된 소송이 100여 건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송은 대부분 공화당 측이 우편투표 원칙이나 조기투표, 투표 접근성, 투표기기 등에 문제가 있다며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우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사전투표나 우편투표 등이 선거 부정에 취약하다는 주장이 널리 퍼져있다. 애리조나주 마리코파카운티와 야바파이카운티에는 ‘청정 선거 USA’ 구성원들이 선거 사기를 방지하겠다며 총기를 무장한 채 투표함을 지키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DHS), 연방수사국(FBI), 미 의회 경찰 등은 전날 “선거 부정에 대한 인식이 중간선거 이후 폭력을 유발할 수 있다”며 “선거결과에 대한 불만이 이념적 반대세력과 선출직 공무원, 선거 관리 직원, 정치인 등에 대한 폭력 위협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태원 사망자, 이란인·우즈벡인·중국인 등 19명”
- 바이든, 이태원 참사에 성명 “한국 비극 함께하겠다”
- “뒤로! 뒤로!” 외쳤지만… 이태원 참사, 혼돈의 순간 [영상]
- [속보] ‘이태원 참사’ 사망자 2명 더 늘어 151명… 실종 신고 355건
- 美 정부, 이태원 참사 애도… “한국 정부 지원 준비됐다”
-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엔… 주인 없는 신발 쌓여
- 이태원 압사사고 목격자 “갑자기 중심 잃고 와르르 넘어졌다”
- 심정지 다수는 20대 여성 “남자도 떠밀릴 정도”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
- “태아 살리는 일은 모두의 몫, 생명 존중 문화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