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이태원 참사’ 수습 한목소리...尹 “수습 최우선 순위 둘 것”

국민의힘 “집권여당으로 책임 있는 대응할 것”
민주당 “사고수습이 먼저...초당적 협력 약속해”
尹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책임자로 무거운 맘”
정부, 참사 수습 국정 최우선...내달 5일까지 국민 애도기간 설정

29일 밤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최은희 기자

정치권이 30일 전날 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애도의 목소리를 냈다. 조속하고 철저한 사고수습이 우선이라는 데 다 같이 공감하고 초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참사가 일단락되는 시점까지 국민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30일 정치권은 전날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각각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당초 예정된 일정들을 취소하고 국회에 긴급하게 모여 정당별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민의힘 비대위원회 도중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를 시청 중인 모습 사진=이승은 기자

국민의힘은 이날 아침 9시 국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주재한 긴급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참사 피해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당초 예정됐던 당정협의회도 취소하면서 집권여당으로서 책임 있게 대응해나가겠단 입장을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휴일 새벽에 전해진 이태원 참사 소식에 국민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참담한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많은 분들께 애도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여당의 한 책임자로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사고수습과 사상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30일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분의 명복을 비는 의미로 묵념했다. 사진=이승은 기자

민주당도 가장 먼저 사고수습이 우선이라는 데 공감하고 오전 최고위원 회의를 개최해 참사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또 초당적 협력을 약속하면서 사고수습을 위해 당 차원의 지원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일어나서는 안 될 참혹한 일이 일어났다”면서 “유가족 여러분의 아픔이 얼마나 크겠나. 먼저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위로했다. 이어 “사고 원인 규명, 재발방지 대책도 중요하나 지금은 무엇보다도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며 “민주당은 어떤 것을 제쳐놓고도 정부의 수습 노력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해 “너무 황망하고 마음이 아프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안타깝고 믿기지 않는다. 유가족들과 지인들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밤새 긴급 구조에 애써주신 소방관, 경찰, 의료진과 현장에서 함께 도움 주셨던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충분히 대비하고 막을 수 있는 일이었다는 점이 마음을 조여 온다”며 “세월호와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등 시민의 생명과 공동체의 안전, 그 책임의 무게를 다시 생각한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수습을 위해 수차례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참사가 일단락되는 시점까지를 국민 애도기간으로 설정하고 수습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담화문을 통해 “참담하다. 어젯밤 핼러윈을 맞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먼저 애도했다.

이어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고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의 최우선순위를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며 “장례지원과 가용 응급의료체계를 총가동해 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사고수습 후에는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서 향후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정부는 내달 5일 24시까지를 국민 애도기간으로 정한다. 해당 기간에는 모든 관공서와 공공기관, 재외공관에 조기를 게양한다. 공무원과 공공직원들은 애도를 표시하는 리본을 착용한다.

한편 한국에서 발생한 참사 소식에 해외에서 애도의 메시지들도 줄을 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질 바이든과 나는 서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한국 국민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등도 트위터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인들을 향해 애도의 말을 전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