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전업계, 이태원 참사 애도하며 핼러윈 행사 잇따라 취소
유통·가전 기업들이 이태원 참사에 애도를 표하며 계획했던 핼러윈 관련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30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핼러윈 프로모션 관련 음료와 푸드, MD(기획상품) 판매를 중지했다. 매장 내 핼러윈 장식과 게시물 등도 떼어냈다.
이마트도 핼러윈 행사 관련 점포 내 고지물을 모두 제거하고, 관련 행사 상품을 철수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더욱 안전한 매장 운영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핼러윈 이벤트를 취소하고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다른 이벤트도 일정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테마파크인 롯데월드도 핼러윈 관련 퍼레이드 등 모든 공연과 이벤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핼러윈 장식도 순차적으로 철거한다.
CU 등 편의점 업계도 핼러윈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 밖에도 백화점·호텔 등 상당수 업체가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며 핼러윈 관련 행사를 취소할 전망이다. 본래 영미권의 기념일인 핼러윈(10월 31일)은 최근 한국에도 널리 알려지면서 국내 유통가는 여러 관련 행사를 해왔다. 그러나 이번 참사 이후 핼러윈 행사는 사라질 전망이다.
가전 업계도 핼러윈 이미지를 차용한 광고와 제품 체험행사 등을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가전제품을 활용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진행하던 ‘핼러윈 미식파티’를 취소했다. 또 방영 중이던 ‘스마트싱스 일상도감’ 광고 시리즈 중 핼러윈 이미지를 차용한 ‘고스트 편’의 노출을 중단했다.
LG전자는 ‘씽큐’ 앱과 방탈출 게임 콘셉트를 접목해 서울 강남구에서 운영하던 ‘씽큐 방탈출 카페’의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각 업체는 매장 등에 핼러윈 이미지를 즉시 철거하도록 조치하는 한편, 임직원 희생자 여부를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는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같은날 오후 10시22분쯤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 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수십 건 접수됐다. 30일 오전 기준 151명이 사망했으며 82명이 부상했다.
백일현·고석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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