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꽃축제 취소 검토"...이태원 참사로 전국 축제 열지 않기로

위성욱, 최충일, 백경서, 안대훈, 최모란 2022. 10. 30. 12: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관들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SNS 캡처

서울 이태원에서 압사 참사로 154명이 사망한 가운데 전국 자치단체가 계획했던 축제 등을 축소 또는 취소하고, 연기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취소
30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2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팝 콘서트가 취소됐다.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은 부산시가 주최하는 한류 행사로 부산관광공사와 한국관광공사도 함께 주관하고 후원하는 행사다.

올해 6회째인 이 행사는 최근 3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가 올해 정상적으로 개최될 예정이었다. 당초 이날 열릴 콘서트에는 마마무 등 국내 정상급 가수 13팀이 무대에 서고, 한류 팬 4만여 명이 함께할 예정이었다. 본 공연 직전에는 부산 엑스포 유치를 주제로 드론 쇼와 불꽃 쇼, 각종 퍼포먼스 등도 예고돼 있었으나 이태원 참사로 전격 취소됐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3년 만에 정상 개최를 추진했던 부산 불꽃축제도 연기나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불꽃축제는 다음 달 5일 광안리해수욕장과 동백섬·이기대 등에서 이 행사를 열 계획이었으나 이태원 참사로 인해 긴급회의를 열고 행사 연기 및 취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 한 고위 관계자는 “30일 오전 회의를 통해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팝 콘서트는 전격 취소를 결정했고, 부산불꽃축제도 연기나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며 “불꽃축제를 예정대로 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3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앞에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팝 콘서트 취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송봉근 기자
2017년 부산불꽃축제 모습. 송봉근 기자

제주지역 축제도 대부분 취소
제주에서도 관련 행사가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이날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달과 별이 내려앉은 신산 빛의 거리’ 남은 기간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관광공사는 핼러윈 기간(10월 29일~10월 31일) 분장을 한 방문객에게 기념품을 줄 예정이었다.

또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주최 중인 ‘중문 핼러윈 페스티벌’ 마지막 날 일정도 취소했다. 행사를 주관한 디스커버 제주 측은 30일 오전 공지를 통해 “국민적 추모와 애도를 해야 하는 시기에 마지막 날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날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이태원 사고 관련 사고 수습과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 상황”이라며 “각종 축제와 행사, 특히 핼러윈 행사를 준비 또는 참여하는 분은 안전에 각별한 유의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경북 안동시도 지난 28일부터 매일 늦은 오후 시간에 도심지인 중구동 문화의 거리 및 음식의 거리 일대에서 ‘핼러윈 인 안동’ 행사를 했는데 행사 마지막 날인 30일 행사는 전면 취소했다.

전남도는 30일 긴급회의를 열고 전남도 차원의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국가 애도 기간 중 불요불급한 행사 개최를 자제하고, 축제와 각종 축하공연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경기도도 31일로 예정된 경기도생활대축전 폐막식을 취소하고 실국별로 예정된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남 의령군도 이태원 참사 애도 분위기에 맞춰 지난 28일 개막한 ‘2022 리치리치 페스티벌’ 마지막 날 행사 대부분을 취소했다. 리치리치 페스티벌은 국내 유일 ‘부자(富者) 기운’을 테마로 한 축제다.

이 행사는 30일까지 열리는데 의령군은 이날 예정된 청소년 축제와 문화예술 공연 등 행사 대부분을 취소하고 농수산물 판매 등 일부 행사만 한 뒤 축제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미화 의령 부군수는 “29일 이태원에서 참사가 있어 국민적인 애도의 분위기를 고려해 유흥성 행사 대부분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진주남강유등축제를 하던 경남 진주시는 31일까지 남은 기간 유등만 점등을 유지한 채 공연 등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경남 마산국화축제(10월 28일~11월 6일)는 오후 6시 이후 축제장 입장을 금지했고, 경남 거제섬꽃축제는 전시행사만 하고 공연 등은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에서 구조된 부상자들이 현장 인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축제나 행사 안전점검도 강화하고 있다. 경북도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도내 모든 축제 현장 안전점검을 하기로 했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특별안전점검반을 구성해 도내 시군에서 열리는 축제뿐 아니라 다중이 모이는 자리는 특별 점검을 하고, 시설이 미비하고 운영에 문제가 있으면 즉시 계도하고 시정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하자 태국에서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경북도민 피해자를 확인하고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 27일 이 지사가 이끌고 베트남·태국으로 떠난 신남방 글로벌 유통시장 개척단은 이날 오전 9시 태국 한국전 참전 용사 묘지 참배를 마쳤다.

부산·제주·수원·울산·창원=위성욱·최충일·최모란·백경서·안대훈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