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테스트로는 해결 못해도, 가상기술로는 가능"…GM의 미래車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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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새로운 기술이 그렇듯 실패도 개발의 한 과정입니다. 그런 면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실패하는 게 중요합니다. 과거엔 실제로 하는 물리적 시험을 중시했으나, 가상기술을 활용하면 실제 시험으로는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새로운 해결책까지 찾는 게 가능합니다."
GM이 개발한 자율주행시스템 슈퍼크루즈·울트라크루즈에 적용된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개발과정에서도 가상공학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 맥머레이 대표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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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全과정서 가상공학 기술 활용…기간 단축"
전기차 리릭 양산시점 9개월 앞당겨
"韓 연구개발 사업장, 중복업무 줄여야"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모든 새로운 기술이 그렇듯 실패도 개발의 한 과정입니다. 그런 면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실패하는 게 중요합니다. 과거엔 실제로 하는 물리적 시험을 중시했으나, 가상기술을 활용하면 실제 시험으로는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새로운 해결책까지 찾는 게 가능합니다."
브라이언 맥머레이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대표가 지난 28일 대구 국제미래모빌리티엑스포 기조강연에서 ‘가상공학(Virtual Engineering)’ 기술의 유용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GMTCK는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의 연구개발(R&D)법인으로 미국 본사를 제외하면 GM이 갖춘 전 세계 연구개발 조직으로는 가장 큰 축에 속한다. 맥머레이 대표는 GM 글로벌 사업장 곳곳에서 연구개발 경험을 쌓은 이로 2019년 한국 사업장에 합류했다.
전동화·자율주행 등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면서 완성차 개발과정에서 가상공학은 한층 중요해졌다. 주행은 물론 안전·편의 기능이 한층 복잡해진 상황에서 개발기간은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맥머레이 대표는 강연 후 기자간담회에서 "(가상공학을) 컴퓨터이용공학(CAE) 해석이나 대규모 데이터 활용 정도로 생각하는 이도 있으나 제품이 정해진 규격·품질 등을 충족하는지 검증할 때를 비롯해 초기 개발 단계, 인체공학분야 등 다방면에서 활용한다"며 "(한국에서 개발한) 트레일블러이저나 내년 출시될 소형 SUV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됐으며 이를 통해 차량개발에 필요한 리드타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게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GM 산하 고가 브랜드 캐딜락의 첫 전기차이자 내년 국내 출시를 앞둔 SUV 리릭은 개발과정에서 가상공학을 활용하고 전동화 전용 플랫폼(얼티엄)을 활용하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시기보다 양산시점을 9개월가량 앞당겼다. GM이 개발한 자율주행시스템 슈퍼크루즈·울트라크루즈에 적용된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개발과정에서도 가상공학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 맥머레이 대표는 강조했다.
GM은 각 시장상황이나 수요층을 겨냥해 세분화한 브랜드, 폭스바겐·도요타 이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완성차 메이커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GM은 과거 어떤 업체보다 앞선 기술을 개발하고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선보인 자동변속기가 1940년, 출력을 높여주는 터보차저엔진을 가장 먼저 적용한 게 1962년이다. 에어백이나 핸즈프리 음성인식 시스템도 GM이 가장 먼저였다. 지금은 모두 널리 쓰이는 기술이다.
미국 본사 차원에서 교통사고·탄소배출·교통체증을 없애는, 이른바 ‘트리플 제로’를 중장기 사업비전으로 내놨다. 전동화 전환과 자율주행 기술개발이 큰 축이다. 구체적으로 하드웨어로는 전기차 전용으로 쓰일 얼티엄플랫폼, 소프트웨어로는 얼티파이로 일컬어지는 ‘듀얼플랫폼’ 전략을 내걸었다.
GMTCK가 GM의 연구개발 조직 가운데서도 큰 편에 꼽히지만 이러한 큰 틀의 전환과정에서 구체적인 역할이 무엇인지 밝힌 만한 사안은 없다고 맥머레이 대표는 전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작한 자율주행 무인택시와 관련해선 서비스나 제품 모두 한국 출시에 대해 "적절한 파트너와 협업할 예정"이라고만 언급했다.
구조조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 사업장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복되는 일을 줄여야 한다"며 "글로벌 엔지니어링 과정에서 업무착수부터 효율적인 개발프로그램 과정까지 모든 부분에서 속도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대구=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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