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사망" 美서 유행 기아·현대車 훔치기 놀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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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대들 사이에서 한국차 절도 행각을 과시하는 놀이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차를 훔치는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틱톡에 올리는 챌린지가 유행하는 가운데 이를 따라한 10대들이 사고로 숨지면서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고 차량은 도난 신고가 접수된 상태로, 경찰은 이들이 틱톡에서 유행하는 기아차 훔치기 챌린지를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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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한국차 절도 행각을 과시하는 놀이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차를 훔치는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틱톡에 올리는 챌린지가 유행하는 가운데 이를 따라한 10대들이 사고로 숨지면서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결함이 있는 차'를 만들어 팔았다며 도난 피해 차주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아침 뉴욕주 버펄로 33번 국도에서 10대 6명이 탄 차량이 과속으로 달리던 중 충돌사고를 일으켜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차량의 운전자인 16세 소년은 장물 소지 및 차량 무단 사용 혐의로 기소됐다고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다.
사고 차량은 도난 신고가 접수된 상태로, 경찰은 이들이 틱톡에서 유행하는 기아차 훔치기 챌린지를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는 14세 소년 2명이 훔친 현대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내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듀안 마브리 콜롬버스 경찰서장은 "아이들에게 이것(한국차 훔치기 놀이)은 게임이고, 하루에 얼마나 많은 차를 훔칠 수 있는지 과시하는 것은 힘이자 지위의 상징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챌린지는 2021년 이전까지 생산된 기아차 일부 모델을 표적으로 이뤄지는 범죄 행위로 금속 열쇠를 사용하고 도난 방지 장치가 없다는 점을 노려 차량을 훔치고 훔친 차량을 타고 질주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기아 차량만을 골라 훔치는 10대들을 뜻하는 '기아 보이즈' 해시태그가 붙은 영상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절도 사건이 늘고 있다. 차량 키홀더를 뜯어내고 USB 케이블을 이용해 시동을 거는 등 차량 절도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이 '범죄의 자습서' 역할을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27일 성명을 통해 "특정 지역에서 차량 도난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해당 차량을 보호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도 차주들에게 유료 보안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고 절도를 막기 위한 보안키트를 전국 딜러점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피해 차주들은 설계 결함으로 차량이 도난당했다며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등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주리·캔자스·아이오와에 이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도 두 회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발생한 차량 절도 사건의 3분의 1 이상이 틱톡 챌린지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피해 차주들은 해당 챌린지가 유행하기 시작한 뒤 현대·기아차에서 차주들에게 도난 가능성에 대한 경고조차 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소장에서 "현대·기아차가 고객의 안전이나 보안보다 이익만을 노골적으로 중시하고 있다"며 "차량의 결함이 널리 알려진 만큼 회사 측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는 도난 사고가 끊길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지방정부도 소송 가능성을 경고했다. 세인트루이스시는 지난달 현대기아차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알리는 서한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틱톡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범죄 챌린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틱톡에서는 '선생님 때리기' '가슴 때리기,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틱톡 측은 "당사 정책을 위반하는 영상은 발견 직후 삭제될 것"이라며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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