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전시] 김익영 특별전 ‘보와 궤’·신소언, 유리 2인전 外

김희윤 2022. 10. 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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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밈은 50년 동안 한국미의 원형을 탐구한 도예가 김익영 특별전을 12월 18일까지 진행한다.

반세기에 걸친 변함없는 열정과 작품세계의 깊이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조선백자와 모더니즘의 융합을 시도한 작가의 대표작과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신작 등 총 3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성과 실용성을 담은 작가의 표현이 한국미의 원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작품을 통해 한눈에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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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갤러리밈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김익영 특별전 : 보와 궤 = 올해 미수(米壽·88세)를 맞은 토전(土田) 김익영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개최된다. 갤러리밈은 50년 동안 한국미의 원형을 탐구한 도예가 김익영 특별전을 12월 18일까지 진행한다. 반세기에 걸친 변함없는 열정과 작품세계의 깊이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조선백자와 모더니즘의 융합을 시도한 작가의 대표작과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신작 등 총 30여점을 선보인다.

Kim Yikyung (Toujunn) , 궤4 2022 21.5Hx21x18. 사진제공 = 갤러리밈

특히 고미술의 제의기(祭儀器) 중 ‘보(?)’와 ‘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작들은 일상 기물을 현대예술로 끌어올린 작가의 일관된 예술철학과 작품세계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도예정신의 시작’으로 평가되는 작가는 끊임없이 전통과 현대성을 작품을 통해 실험하고 실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성과 실용성을 담은 작가의 표현이 한국미의 원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작품을 통해 한눈에 확인해 볼 수 있다. 전시는 11월 2일부터 12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밈.

사진제공 = 더 소소

▲이진형 개인전 'O' = 갤러리 더 소소는 이진형 작가의 개인전 'O'를 개최한다. 알파벳으로도, 숫자로도, 도형으로도 보이는 전시 제목 O는 다양한 해석을 향해 열려 있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상징한다. 시각매체로부터 파생된 다양한 이미지들을 재료로 삼는 작가는 이를 바라보는 과정에 집중함으로 원천으로부터 독립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대상에 초점을 맞추고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는 모든 과정에서 포착한 장면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작업은 작가만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회화를 만든다. 의미와 형태, 그 모두에서 자유로운 회화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초점이 잡히기 직전 찰나의 순간, 한 부분에 시점이 고정되며 주변이 흐릿해지는 줌 인의 순간, 시선을 옮길 때 형태가 어그러져 보이는 순간을 응시한다.

그리고 자신이 본 것을 화면에 옮겨 그것을 보이게 한다. 이 과정에서도 그는 보는 것을 멈추지 않기 때문에, 작품은 작가의 시선이 무엇인가를 포착한 순간마다 섬세한 겹을 갖춰 형성된다. 전시는 11월 25일까지, 서울 중구 청계천로 더 소소.

유리,무거운 날개와 텅 빈 몸,판넬에 유채,116.8x72.7cm,2022. 사진제공 = 페이지룸8

▲신소언, 유리 작가 2인전 '불완전한 세계에서 완전한 경계로' = 페이지룸8은 11월 4일부터 11월 27일까지 신소언 작가와 유리 작가의 2인전, '불완전한 세계에서 완전한 경계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품 속 드로잉 요소를 중심으로 기획한 페이지룸8 프로젝트 ‘쉐도우 에스키스(Shadow Esquisse)’ 여섯 번째 전시다. 도자 장르의 신소언 작가와 회화 장르의 유리 작가가 작품에서 인상 깊게 드러내는 색채 감각과 과정에 주목하는 동시에 현상과 실존 사이 지점에서 주제를 찾고 표현하는 방식을 담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색(color)는 예술의 강력한 구성 요소다. 일반적으로 언어나 제스처로 할 수 없는 상상력을 표현하기에 탁월하고, 시각적인 역치가 가장 예민하게 작용하도록 돕는다. 신소언 작가는 동물의 ‘경계색’을 주제로 도자를 다룬다. 경계색은 주로 피식자가 포식자에게 자신이 독성이 있거나 공격에 대해 매우 방어적이라는 것을 경고하는 색깔이다. 작가는 유약을 활용하여 경계색을 만든다. 자신이 원하는 색채를 찾기 위해서는 철, 구리, 코발트 등 산화 금속 화합물의 적절한 배합 비율을 찾고, 1250도 이상의 고온에서 혼합되어 흘러내리는 결과물을 예상해야 하는 철저한 탐구 과정이 필요하다.

신소언,수집가의 알1,백자 8x8x15cm,2022. 사진제공 = 페이지룸8

유리 작가는 눈에 보이는 현상이나 언어로 전달할 수 있는 의미 외에 미처 표현하지 못하는 그 사이 경계 지점, 즉 “불완전”한 것을 회화로 표현하는데 흥미를 두고 있다. 작가가 말하는 “불완전”이라는 키워드는 누군가에게는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지만 작가에게는 시각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세계로의 진입과도 같다. 작품 속 모호하고 명확하지 않은 형상들은 한시적인 신기루 안에서 발굴되듯 빠른 필치로 잡아둔 것처럼 보인다. 채도를 낮춘 보색들의 조화는 감정과 공기 등의 어렴풋한 느낌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두 작가는 완전한 경계 지점에서 자신만의 색채를 통해 작품 속에서 관계망을 형성한다. 이 색채가 남기는 강렬하고 지속되는 인상은 특별하다. 도자와 회화 장르에서의 시각적인 요소에 그치지 않고 작가들의 주제 의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시는 11월 4일부터 11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 페이지룸8.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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