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진통제 6알 투혼' 마나부 "발목 인대 손상, 손목 골절에도 팀을 위해…"

허인회 기자 2022. 10. 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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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마나부가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오현규 극장골에 크게 기여했다.

경기 종료 뒤 믹스드존에서 만난 마나부는 "김천상무전 때 발목 인대 안쪽과 바깥쪽이 모두 손상됐고, 손목도 지금 골절이다. 진통제를 먹어야만 했다. 아픈 것보다 오늘 이긴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여름 수원으로 이적한 마나부는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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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마나부(수원삼성). 허인회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허인회 기자= 사이토 마나부가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오현규 극장골에 크게 기여했다.


29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을 가진 수원삼성이 연장 승부 끝에 FC안양을 2-1로 꺾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수원은 전반 16분 안병준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9분 아코스티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마음이 급해졌다. 이병근 감독은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90분 내 승부를 결정짓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2분 만에 마나부와 전진우를 투입시키며 명단에 변화를 줬다.


마나부는 측면에서 장점인 속도와 드리블을 이용해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슈팅과 크로스가 번번이 빗나갔으나 계속된 시도는 연장 후반 15분 마침내 빛을 봤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마나부가 크로스를 올린 뒤 문전 혼전상황이 발생했고 오현규가 놓치지 않고 몸을 들이밀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마나부는 진통제 6알을 먹으면서 부상을 참고 뛰었다. 경기 종료 뒤 믹스드존에서 만난 마나부는 "김천상무전 때 발목 인대 안쪽과 바깥쪽이 모두 손상됐고, 손목도 지금 골절이다. 진통제를 먹어야만 했다. 아픈 것보다 오늘 이긴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고통을 참고 뛴 마음가짐을 묻자 마나부는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은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올시즌 통틀어 최고로 말이다. 몸이 부서지더라도 팀의 잔류를 위해 뛰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이어 마나부는 "그런데 공을 찰 때마다 아팠다. 안 아픈 발 각도를 생각해서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려고 스스로 노력했다. 마지막 경기니까 다 쏟아내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마나부는 이날 결승골은 모든 선수들이 합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골을 기록한 현규뿐만 아니라 경기를 뛴 선수, 안 뛴 선수 모두가 힘을 내서 나온 득점이다. 나도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골로 이어지는 과정에 관여할 수 있었다"며 "사실 (강)현묵이쪽에 공간이 있길래 보고 올린건데 현규가 넣을 줄 몰랐다"고 웃어보였다.


지난 여름 수원으로 이적한 마나부는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옵션 발동은 구단 의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마나부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구단과)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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