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인파 몰린 이태원 참사에…세계 각국 '압사 참사' 재조명

김은빈 2022. 10. 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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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경찰이 압사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이태원 압사 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현재 사망 149명, 중상 19명, 경상 57명이다. 뉴스1

최소 14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 '이태원 압사 참사'를 주요 외신들도 잇따라 긴급 속보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유사 사례들을 재조명한 기사도 나오고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로이터·AP 통신 등은 30일 스포츠 및 종교 행사 등을 계기로 벌어진 역대 최악의 압사 사고들을 재조명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이달 초 인도네시아 한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팀 패배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자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이 최루탄을 쐈고, 한꺼번에 사람들이 출구로 몰리면서 뒤엉키는 바람에 132명이 숨졌다.

132명이 숨진 인도네시아 축구장 참사. AF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의 콘서트 무대로 팬들이 밀려들며 9명이 사망했다. 당시 스콧은 관객이 실신하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데도 공연을 계속 진행했다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2013년 브라질 남부 도시 산타 마리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피하던 손님들이 몰리며 230명 넘게 압사하거나 질식사했다.

종교 행사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

1990년 7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에서 성지순례 '하지'에 이어지는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기간 1426명이 압사했다.

사우디에서는 1994년 5월 자마라트 다리에서 순례객 119명이 사망했고, 4년 뒤인 1998년 4월 하지 기간 또다시 119명이 숨졌다.

이후에도 2004년 2월 자마라트 다리 인근서 251명, 2006년 1월 자마라트 다리 362명, 2015년 9월 하지 순례 당시 717명 등 이슬람 종교 행사 기간 대규모 사망 사고가 잇따랐다.

인도에서는 2005년 1월 마하슈트라주의 외딴 사원에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리며 최소 26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의 콘서트 무대로 팬들이 밀려들며 9명이 사망했다. EPA=연합뉴스


2008년 인도 히마찰프라데시주 나이나 데비 사원에서는 순례자들이 산사태 소문을 듣고 혼비백산하며 최소 145명이 숨졌고, 같은 해 9월 라자스탄주 조드푸르 근처의 차문다 사원에서는 힌두 순례객 등 147명이 사망했다. 2013년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도 힌두교 사원에서 신도 115명이 숨졌다.

2005년 8월 이라크 바그다드 티그리스강의 한 다리 위에서는 군중들 사이에 자살 폭탄테러가 벌어진다는 소문이 퍼졌고, 이에 당황한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며 1005명 이상이 압사했다.

지난해 4월 이스라엘에서는 유대교 축제 기간 44명이 압사했다.

지난 1월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려 12명이 끼어 숨지는 일이 있었다.

한편 AP 통신은 2005년 10월 상주의 한 가요 콘서트에서 11명이 죽고 60여명이 다쳤던 압사 사고 이래 이번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압사 사고라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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