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발품 팔기 전에 손품부터…알아두면 편리한 프롭테크
[퍼즐] 부동산 트렌드 NOW(2)
지금으로부터 불과 10년 전, 우리가 아파트를 사려면 어떻게 했을까? ‘부동산은 발품이다’를 몸소 실천해야 했다. 주말마다 관심 있는 동네의 여러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돌며 매물을 수집하고, 주변 학교나 교통여건 등은 발품을 팔면서 확인했다.
지금은 어떨까? 주변 상권이나 교통편은 로드뷰로 살피고, 아파트 시세 앱(애플리케이션)에서 가격을 확인한 뒤 매물 사이트에 등록된 공인중개사나 현장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통해 계약하는 ‘발품 절약의 시대’가 도래했다. 불과 얼마 안 되는 시간 만에 우리의 부동산 구매 패턴이 바뀐 건 프롭테크 때문이다.
프롭테크(Proptech)란 부동산을 뜻하는 Property와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다. 초기의 프롭테크는 모바일 환경을 기반으로 매물을 소개한다거나 해당 물건의 시세나 평면도 등을 살펴보는 단순 기능만 제공했으나, 정부의 공공데이터 개방정책을 기반으로 급격히 성장해 이제는 빅데이터,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와 결합해 다양한 분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프롭테크 관련 기업 수 추이를 보면 2018년 회원사 26개사로 시작한 한국 프롭테크포럼의 회원사가 2022년 현재 344개로 약 13배 성장했다. 프롭테크 누적 투자금액은 2021년 5월 기준 총 1조691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프롭테크에는 어떤 분야가 있을까? 크게 분류하면 중개 및 임대, 프로젝트 개발, 부동산 관리, 투자 및 자금조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특이한 것은 갈수록 각 분야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토지, 건물의 실거래가 정보만 제공하다가 중개매물도 추천해주고, 신축 시 설계 및 임대까지 알아봐 주는 등 갈수록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럼 다양한 프롭테크 중 우리의 발품을 줄여줄 만한 앱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주택 분야에는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직방이 있다. 직방은 모바일 중개 플랫폼 1세대 업체로 원룸이나 오피스텔 매물 위주로 서비스하다가 최근에는 범위를 아파트까지 확대했다. 아파트별 기본 정보는 물론, 해당 단지의 3D뷰와 일조량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호갱노노 앱을 활용하면 단지별 실거래가와 지금 몇 명이 이 단지를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상단에 있는 필터를 통해 유형, 희망평형, 가격, 세대수, 입주년차 등을 본인의 관심도에 맞게 설정하면 본인에게 맞는 매물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자가용 출근시간까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GTX 등의 교통망을 확인할 수 있는 아실과 아파트 시세를 참고할 때 유용한 KB부동산, 수요와 공급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부동산지인, 지역 내 단지 노후도를 바탕으로 재개발, 재건축 예측이 가능한 부동산플래닛 등이 있다.
주택 이외에 토지와 건물의 실거래가격이 궁금하다면 밸류맵과 디스코를 추천한다. 밸류맵은 상업용 부동산의 실거래 정보 플랫폼으로 메인 화면에서 지번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에 거래된 실거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설계 및 매물추천, 부동산 예상가 산정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프롭테크 산업을 보면 부동산 분야도 빠르게 변화되고 있으며 갈수록 프롭테크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례로 최근 2~3년 사이 서울, 수도권의 급격한 아파트 가격 상승의 이면에 풍부해진 정보로 인해 과거보다 수요층이 발 빠르게 대처했던 부분이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프롭테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실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제 프롭테크 기술은 초기의 중개 플랫폼 시장을 넘어 건축, 건설, 인테리어, 공유부동산 등 나날이 범위와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프롭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 부동산에 관심이 있다면 해당 분야의 프롭테크 업체가 있는지 우선 확인하고, 방대한 정보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김웅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부동산 팀장 puzzlet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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