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더는 못 참아"…2년여만에 예탁금 50조원 아래로

이민지 2022. 10. 3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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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이 2년 3개월 만에 5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월평균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 이하를 기록한 건 2020년 7월 46조590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가 떨어지고 저금리 시대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투자자예탁금은 크게 늘었고, 2020년 6월 26일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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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부터 일일 투자자예탁금 48조원 안팎 기록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이 2년 3개월 만에 5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주식 대신 예·적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역 머니무브’ 현상이 확대된 탓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투자자예탁금 평균액은 약 49조71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부터 일일 투자자예탁금은 48조원 안팎을 기록, 10월 평균액은 50조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으로 주식 투자에 관한 관심도가 어떠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월평균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 이하를 기록한 건 2020년 7월 46조590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20년 1, 2월만 하더라도 28조∼29조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가 떨어지고 저금리 시대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투자자예탁금은 크게 늘었고, 2020년 6월 26일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월 평균액 기준으로는 2020년 8월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고 그해 12월엔 60조원도 넘어섰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매수대금과 매도대금의 평균)도 4조9114억원가량으로, 코스피가 처음으로 3000을 돌파한 지난해 1월(17조2994억원)과 비교하면 약 70%가 줄었다.

주식 시장을 떠난 개인투자자 돈은 은행 예·적금이나 채권으로 흘러가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8일까지 개인은 장외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16조650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조475억원의 약 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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