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밀린 황희찬, '코스타 퇴장'으로 기회 올까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올 시즌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올까.

29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에 위치한 브렌트퍼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를 가진 울버햄턴이 브렌트퍼드와 1-1로 비겼다.

황희찬은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까지 투입되지 않았다. 황희찬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 건 9라운드 웨스트햄유나이티드전 이후 5경기 만이다. 당시에는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였다. 벤치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뛰지 못한 건 8월 말 5라운드 본머스전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험난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 출전 중 선발 출장이 20경기였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리그 출전 10경기 가운데 선발은 두 차례뿐이었다. 그마저 1, 2라운드 선발로 나선 이후 쭉 교체로만 뛰고 있다.

브루누 라즈 감독 해임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울버햄턴은 새 감독을 물색하다 스티브 데이비스 감독대행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는데, 데이비스 감독대행은 최근 다니엘 포덴스, 디에고 코스타, 아다마 트라오레 체제를 고수하는 중이다.

그런데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생겼다. 브렌트퍼드전 후반 추가시간 울버햄턴 스트라이커 코스타가 상대 센터백을 머리로 밀쳐 레드카드를 받았다. 주심이 직접 영상을 확인했고, '다이렉트' 퇴장이었기 때문에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을 전망이다.

울버햄턴에 큰 악재다. 울버햄턴은 올 시즌 스트라이커난에 시달리고 있다. 주포 라울 히메네스는 잦은 부상에 고생하고 있고, 신입 스트라이커 사샤 칼라이지치는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장기 이탈하게 됐다. 결국 한동안 출전 기록이 없었던 코스타를 긴급 수혈했는데, 코스타마저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 빈 자리를 당분간 황희찬이 채우게 될 수도 있다. 황희찬은 데이비스 감독대행 체제에서 계속 코스타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앞선 교체로 들어간 4경기 모두 코스타 대신 투입됐다. 스트라이커 가용 자원이 없던 1, 2라운드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경험도 있다.

단번에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기회다. 현재 울버햄턴 공격진은 대부분 부진하다. 최근 팀이 7경기 3골을 넣었는데, 공격수의 득점은 트라오레가 기록한 1골뿐이다. 황희찬이 오랜만에 긴 시간을 소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면 울버햄턴 공격진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