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이태원 참사 긴급타전…WP "시신 인근 술집 가득차"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에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관련 소식을 긴급기사로 타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시간으로 새벽 1시 전후부터 홈페이지 최상단에 속보창을 띄워놓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NYT는 “한국의 최근 역사상 평화기에 발생한 가장 치명적 사고 중 하나”라며 “장기간 홍보됐던 행사였던 까닭에 인파 관리와 계획 등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영국 BBC 방송 등 다른 주요 외신들도 이번 사건을 홈페이지 1면 톱기사로 다루며 속보로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특히 WP는 “이태원 참사는 2014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사고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WP 서울지부 기자인 켈리 카술리스 조는 “이날 밤의 파티는 거의 끝났다. 하지만 나는 응급구조대가 몇 시간 동안 시신을 옮기고 있는 데에서 도보로 10분도 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사람들로 가득한 바 두 군데를 지나쳤다”며 “이곳은 새벽 5시였고, 일부는 비극이 바로 모퉁이 옆에 닥쳤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휴일을 축하하고 있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CNN도 ‘서울 핼러윈 축제에 인파가 몰려 최소 149명 사망’이라는 제목의 속보 페이지를 마련, 이를 메인화면 왼쪽 상단에 배치했다. 그 아래에는 ‘시신을 옮기기 위한 들것이 서울 거리에 늘어서 있다’, ‘관계자들은 최소 81명으로부터 호흡곤란을 보고받았다’, ‘CNN 기자가 치명적 사건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한다’ 등 관련 기사들을 배치했다.
또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를 위해 델라웨어주 투표소를 찾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곧 이태원 참사에 대한 성명을 내겠다고 밝혔다는 소식을 속보로 전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명을 발표하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했다.
WSJ는 핼러윈을 앞두고 이날 이태원에서 열린 행사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열린 것이고 영업시간 제한이나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등 규제도 상당수 해제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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