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엔 인니 축구장서 132명 압사…역대 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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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형 압사사고는 대체로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 성지순례 과정에서 발생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테러 위협 등으로 군중이 패닉에 빠져 대형 참사로 이어진 예도 있었다.
서울 이태원 압사사고는 대형 축제나 경기장에서 흥분한 군중들에 의해 발생한 참사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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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형 압사사고는 대체로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 성지순례 과정에서 발생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테러 위협 등으로 군중이 패닉에 빠져 대형 참사로 이어진 예도 있었다. 서울 이태원 압사사고는 대형 축제나 경기장에서 흥분한 군중들에 의해 발생한 참사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1990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에서 이슬람 성지순례 ‘하지’와 이후 이어지는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기간 1426명이 압사했다. 사우디에서는 1994년 5월과 1998년 4월 하지 때도 각각 119명씩 사망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15년 9월 하지 순례 때 717명이 사망한 사건의 피해가 가장 컸다.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희생자들은 군중에 의해 짓밟혀 죽는 예도 있지만, 실제 사망 원인으로는 질식사가 많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넘어진 사람 위로 통제를 잃은 군중에 의해 계속 무게가 올라가 호흡할 수 없을 정도의 압력이 가해 진다는 것이다. 피해 장소에 군중이 많을수록 참사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도에서도 2005년 1월 마하슈트라주(州)의 한 사원에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리며 최소 26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8년 인도 히마찰프라데시주 나이나 데비 사원에서 순례자들이 산사태 소문을 듣고 대피하다 최소 145명이 숨졌고, 같은 해 9월 라자스탄주 조드푸르 근처의 차문다 사원에서도 힌두 순례객 등 147명이 사망했다. 2013년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도 힌두교 사원에서 신도 115명이 숨졌다.
이라크 바그다드 티그리스강의 한 다리 위에서는 2005년 8월 자살 폭탄테러가 벌어진다는 소식이 전파되며 군중들이 패닉에 빠져 1005명 이상이 압사했다.
스포츠나 공연 때 군중이 통제를 벗어나 압사사고로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영국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프로축구 시합이 열린 1989년 4월 경기장에 흥분한 관중이 몰리면서 96명이 숨지고 200명 넘게 다쳤다. 2001년 5월 가나 수도 아크라의 축구 경기장에서는 경찰이 흥분한 관중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을 시도했는데, 관중들이 이를 피하려고 한꺼번에 움직이면서 126명 이상이 숨졌다.
2010년 7월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열린 ‘러브 퍼레이드’ 테크노 음악 축제 때도 공연장 인근 터널을 지나던 관객들이 서로 밀고 밀리다가 19명이 사망했다.
2010년 11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는 연례 물 축제 ‘본 옴 뚝’ 마지막 날 보트 경기를 보려고 코픽섬에 모인 수천 명의 사람이 경기 직후 섬과 육지를 잇는 좁은 다리 위로 한꺼번에 몰렸고, 최소 35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2013년 브라질 남부 대학도시인 산타 마리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 대피하던 손님들이 몰리며 230명 넘게 압사하거나 질식사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의 콘서트 무대로 팬들이 밀려들며 9명이 사망했다.
이달 초에는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에서 관중들이 뒤엉키며 경기장으로 쏟아졌는데,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소동이 벌어진 끝에 132명이 숨졌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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