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어딜 가야 찾을 수 있나"…사망자 안치 체육관 찾은 지인들 '초조'[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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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로 사망자 46명이 임시로 안치된 서울 용산구 '원료로다목적실내체육관' 앞에는 가족과 친지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시민들이 모여들어 들었다.
30일 오전 3시 30분경 찾은 체육관은 경찰과 소방, 공무원 등 관계자들만 출입이 가능했다.
3시 50분경 만난 한 여성은 체육관에 친지의 신원확인을 위해 입장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새벽이 깊어지면서 기온이 떨어졌지만, 가족과 친지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추위도 잊은 채 신원 확인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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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아" 분통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딸이 어젯밤부터 연락이 안 됩니다. 딸 친구는 심하게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정신이 돌아왔어요. 그런데 우리 딸은 연락이 안 돼요"
이태원 압사 참사로 사망자 46명이 임시로 안치된 서울 용산구 '원료로다목적실내체육관' 앞에는 가족과 친지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시민들이 모여들어 들었다.
30일 오전 3시 30분경 찾은 체육관은 경찰과 소방, 공무원 등 관계자들만 출입이 가능했다. 체육관 출입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입구를 막고 신분증을 확인했으며 일반인은 출입 금지된 상황이다. 공무원이라고 해도 신원확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면, 건물에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종자 가족이라도 사망자의 신원확인이 끝나지 않으면 입장하지 못하고 있다.
3시 50분경 만난 한 여성은 체육관에 친지의 신원확인을 위해 입장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이 여성은 "체육관에 안치됐다는 소식을 기사를 통해 알았다"며 "어느 누구도 어디로 가야 한다고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4시 10분경에 만난 한 중년 부부는 "아들이 친구와 함께 이태원에 방문했는데 실종됐다"며 "재킷과 핸드폰은 있는데 아들을 찾을 수 없고, 어느 곳에 있는지도 알 수 없어 이곳저곳 수소문을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남성은 "친구 핸드폰을 위치추적했는데, 현재 이곳 주변으로 나와 상황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길바닥에 앉아 체육관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젊은 남성과 이를 위로하는 친구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행여나 가족의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 서울시 다산콜센터에 실종 신고를 하려고 해도 통화가 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왔다.
매시간 급격히 늘어나는 사망자 숫자 발표 소식에 서로 부둥켜안고 통곡을 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새벽이 깊어지면서 기온이 떨어졌지만, 가족과 친지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추위도 잊은 채 신원 확인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현장의 경찰 관계자는 "현재 신원확인에 집중하고 있지만 언제 마무리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5시27분경부터 신원이 확인된 시신을 순천향대병원으로 순차적으로 이송하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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