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달려온 실종자 가족 “핼러윈 간다고 나갔는데…”

김용현 2022. 10. 30.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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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턴호텔 인근 골목에서 사상자들이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자, 연락이 닿지 않는 실종자 가족들이 병원으로 달려왔다.

사고 당일 이태원에 갔다가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가족들은 병원으로 달려와 사상자 신원 파악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당장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보다는 사망자 신원 확인이 먼저"라며 "신원이 확인되는대로 곧바로 유족에게 연락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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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실종자 신고 접수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사상자를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가 순천향대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용현 기자

지난 29일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턴호텔 인근 골목에서 사상자들이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자, 연락이 닿지 않는 실종자 가족들이 병원으로 달려왔다. 소방과 경찰은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가족에게 연락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이튿날 새벽인 30일 오전 4시30분쯤. 사고 인근에 위치한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구급차가 줄줄이 들어섰다. 사고 당일 이태원에 갔다가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가족들은 병원으로 달려와 사상자 신원 파악에 나섰다.

아들을 찾으러 왔다는 한 여성은 “아이고 어쩐댜. 죽으면 안된다. 이렇게 가면 안돼”라며 소리쳤다. 이태원에 간다던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여기 오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왜 안보여주냐”며 목놓아 울었다. 경찰은 신원확인을 마친 사망자 유가족에 대해서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한 50대 여성은 “지문만 찍어도 되는데 왜 신원 확인을 못하냐”면서 “병원마다 돌아다니면서 딸이 맞는지 확인해보라는거냐”고 항의했다. 이 여성은 현장에 함께 있던 딸의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온 상태였다.

또 다른 50대 여성은 “119에 연락을 해도 ‘모른다’고 하고, 대체 아들이 어딨는지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거냐”고 답답해했다. 아들이 이태원에서 열리는 핼러윈축제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연락이 닿지 않아 병원으로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서울시에서 실종자 접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장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보다는 사망자 신원 확인이 먼저”라며 “신원이 확인되는대로 곧바로 유족에게 연락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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