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열전 ⑪] 4박자 경륜 황교안…'패자부활전' 성공할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대표는 탄핵 이후 지리멸렬했던 보수를 재건할 희망으로 여겨졌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마당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오히려 정권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문제"라며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이) 누구보다 국민의힘을 아끼는 당원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부정이 개입할 수 있는 요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노력을 통해 설득할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황 전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절절한 반성…"두 번 실패는 없다"
사법·행정·입법 그리고 실패, 4박자 경험
'부정선거의 강' 넘는 게 최대 관건
황교안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대표는 탄핵 이후 지리멸렬했던 보수를 재건할 희망으로 여겨졌다. 공안검사 출신으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거쳤으며 점잖은 인품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떠올리게 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는 2019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 합산 50%를 득표하며 화려하게 정치권에 데뷔했다.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성과도 적지 않았다. '조국 사태' 당시 단식·삭발 투쟁을 전개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중도 하차하게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정권의 최대 실책으로 꼽히며, 지금도 좌파진영 내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금기어'처럼 여겨지는 데에는 범국민적 저항을 이끌어 냈던 황 전 대표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황 전 대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것은 21대 총선 참패의 책임론이다. 전체 300석의 의석 중 비례 의석을 포함해 미래통합당은 겨우 103석에 그치며 보수정당 역사상 최악의 패배를 경험했다. '호떡공천'이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로 공천관리는 미흡했고 황 전 대표의 리더십 문제로 비화됐다. 직접 출마를 했던 서울 종로구에서도 이낙연 민주당 후보에 밀리며 전체 선거판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총선 참패가 오롯이 황 전 대표의 책임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면 집권여당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고, 당시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전세계를 지배하던 상황이었다. 실제 일부 국가에서는 집권세력의 독재로 나타나기도 했다. 여기에 민주당이 '전국민 재난지원금 100만원'이라는 치트키성 공약을 내걸면서 야당은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황 전 대표는 책임론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그는 가장 먼저 "통합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당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이 경선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그 결과 당이 지금 이러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며 반성문부터 썼다. 나아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넘어졌던 곳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정면돌파를 택했다.
관건은 '부정선거의 강'을 넘는 일이다. 국민의힘 지지층 일각에서는 여전히 21대 총선 등에서 사전투표 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황 전 대표도 이들을 대변해 "4·15 부정선거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조작의 증거를 제시해도 보려고 조차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한다.
문제는 '부정선거 의혹'이 당내 통합과 중도확장을 어렵게 만드는 이슈라는 점이다. 실제 당원교육 등 현장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왜 적극적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당원들과 "이제 그만하라"는 측이 충돌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다. 국민의힘 지지층 통합을 위해서는 양측이 공감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당대표에 도전 중인 황 전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마당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오히려 정권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문제"라며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이) 누구보다 국민의힘을 아끼는 당원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부정이 개입할 수 있는 요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노력을 통해 설득할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황 전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與 당권주자 열전 ⑩] '잠룡' 원희룡, 치밀한 '총선 공천' 적임자
- [與 당권주자 열전 ⑨] '중도·개혁' 앞세운 유승민…'깜짝 출마'로 당권 노릴까
- [與 당권주자 열전 ⑧] 독보적 '인지도' 나경원…부활의 아이콘 될까
- [與 당권주자 열전 ⑦] 위기에 강한 리더십 권영세...尹대통령과도 '찰떡궁합'
- [與 당권주자 열전 ⑥] '젊은 5선' 소신당당 조경태, 당 체질교체 이끌 개혁가
- 여야 대표회담 '조급한' 민주당?…'11월 위기설' 앞두고 한동훈 보채는 이유
- 원희룡 "제주지사 때부터 명태균과 소통? 강혜경 주장, 명백한 허위사실"
- 與 박수영, '법관 주제에' 김우영 사퇴에 "李 형량 최소화에 치명적 발언이기 때문"
- '나는 솔로' 23기 정숙 '성매매·전과 논란'에 "억울하다" 반박
- ‘헛심 공방’ 전북·인천, 멸망전 무승부…아무도 웃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