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환자 88만명 … 美 13년 만에 최악의 독감 시즌 시작

김현정 2022. 10. 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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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독감 환자가 예년보다 일찍 발생한 데 이어 확산세도 만만치 않아 2009년 전 세계적인 독감 대유행을 능가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독감은 비정상적으로 일찍 시작돼 최근 10년 새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봤을 때 올해에 가장 많은 입원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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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발병 예년보다 6주 빠르고 확산세도 가팔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영향으로 독감 백신 접종률도 저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국 내 독감 환자가 예년보다 일찍 발생한 데 이어 확산세도 만만치 않아 2009년 전 세계적인 독감 대유행을 능가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독감은 비정상적으로 일찍 시작돼 최근 10년 새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봤을 때 올해에 가장 많은 입원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가을 미국에서는 이미 최소 88만명 이상이 독감에 걸렸으며, 이 가운데 6900명이 입원했고 사망자도 360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계절성 독감의 유행 시기는 10월~이듬해 5월로 보통 12~1월이 유행의 정점이지만, 올해 독감은 예년보다 약 6주 일찍 유행이 시작돼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확산기인 겨울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비영리 단체인 국립감염병재단(National Foundation for Infectious Diseases)의 이사이자 밴더빌트 의대(Vanderbilt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교수인 윌리엄 샤프너는 "데이터가 불길하다"며 "독감이 일찍 시작됐을 뿐 아니라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의 우려를 더하는 것은 예년 같은 시기에 비해 훨씬 뒤처지고 있는 독감 예방 접종률이다. CDC 통계를 보면 현재 약 1억2800만 회분의 독감 백신 접종이 이뤄졌는데, 이것은 지난해 같은 시점의 1억3900만 회분, 2020년 1억5400만 회분에 비해 크게 저조하다. 이는 코로나19 때문에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독감 백신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샤프너 교수는 "낮은 독감 백신 접종률 때문에 걱정이 두 배로 커진다"며 "분명히 13년 만에 최악의 독감 시즌이 찾아오는 시작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09년의 독감 대유행은 3월 하순 미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퍼졌으며, 67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현재 미국 내 독감 환자는 남부와 남동부에서 많이 나오고 있으며, 대서양 연안을 따라 독감이 퍼지고 있는 모습이다. CDC 통계에 따르면 호흡기 질환 유행 지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워싱턴 DC에서 '매우 높음'이고 11개 주(앨라배마, 조지아, 루이지애나, 메릴랜드, 미시시피, 뉴저지, 뉴욕시,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텍사스,버지니아)에서 호흡기 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CDC는 독감 예방 접종 후 백신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대 2주가 걸리기 때문에 생후 6개월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10월 말까지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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