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이 존경하는 포템킨 장군의 유해 몰래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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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점령지 헤르손주에 묻혀있던 포템킨 장군의 유해와 동상을 모처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CNN 등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헤르손주 주도인 헤르손시 성 카테리나 성당에 묻혀 있던 그리고리 포템킨 장군의 유해와 동상 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가 포템킨의 유해를 옮긴 것은 헤르손 지역 내 전세가 열세에 몰렸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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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나선 우크라이나 “헤르손·크림반도 수복” 공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점령지 헤르손주에 묻혀있던 포템킨 장군의 유해와 동상을 모처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CNN 등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헤르손주 주도인 헤르손시 성 카테리나 성당에 묻혀 있던 그리고리 포템킨 장군의 유해와 동상 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포템킨(1774?1791)은 18세기 러시아의 정치가이자 육군 장군으로, 예카테리나 여제와 한때 연인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황실의 최측근 인물이다. 그는 1783년 오스만 제국(현 튀르키예)과 평화 협정을 맺어 크림반도를 러시아로 병합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공로로 야전 원수로 임명됐고 이후 크림반도에 세바스토폴시를 건설해 주요 해군 기지로 만들었다. 또 그는 흑해 함대를 창설해 1768~1774년 2차 러·오스만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처럼 포템킨 장군은 화려했던 러시아 제국의 역사를 만드는 데 일조했기에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러시아 극우세력들이 존경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그의 이름은 '노보로시야(새로운 러시아)'라는 말과 함께 자주 언급됐다.
노보로시야란 1783년 예카테리나 여제가 새로운 점령지에 설치한 직할 통치령의 이름으로,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을 일컫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합병 연설에서 이들 지역이 노보로시야라며, 포템킨이 노보로시야를 만든 주요 인물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템킨'이라는 이름은 부정적인 의미로도 유명하다. 보기 흉한 진실을 은폐해 번지르르한 겉모습으로 가리는 경우를 두고 '포템킨 마을'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포템킨 장군이 크림반도 병합 후 예카테리나 여제에게 이 지역을 구경시켜 주면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판지에 그럴싸한 가짜 마을 그림을 그려 세웠다는 이야기에서 비롯한다. 이후 미국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썩어 있는 러시아 경제 상황을 두고 '포템킨 경제'라고 부르기도 했다.
포템킨의 유해가 옮겨진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러시아는 향후 헤르손의 상황이 안정될 경우 유해를 원래 자리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가 포템킨의 유해를 옮긴 것은 헤르손 지역 내 전세가 열세에 몰렸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헤르손과 크림반도 수복을 공언하고 있으며, 주변 지역에서 잇따라 성공적인 반격을 거두었다. 이에 러시아군은 헤르손 지역 내 러시아계 주민에 대피령을 내리는 등 격전에 대비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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