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책임 없다” … 국제 에너지 위기는 서방 정책 실패 탓으로 돌려

문화영 2022. 10. 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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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국제적인 에너지 위기는 서방의 에너지 분야 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축소와 재생 에너지 개발 등의 여러 대책을 통해 실질적인 '탄소중립' 정책을 지지하지만, 석유·가스 등의 전통 에너지에 대한 재정 지원 축소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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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재래식 에너지에 대한 재정 지원 사라져”
“러시아가 에너지 자원 무기화” 서방 측 진단과 다른 주장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국제적인 에너지 위기는 서방의 에너지 분야 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석유·가스 등 재래식 에너지에 대한 재정 지원 축소가 에너지 부족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에서 참석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푸틴은 "재래식 에너지 자원 개발을 제한하는 서방의 제도적 조치가 바로 이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다"며 "재정 지원은 사라졌으며, 은행들은 대출을 해주지 않고, 석유·가스 운송을 위한 교통수단도 제작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일이 몇 년 동안 계속되고 있고 이 부문에 대한 심각한 재정 지원 축소가 에너지 부족을 야기했는데 이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와중에 러시아가 유럽 국가로의 가스 공급을 대폭 축소하는 등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하고, 서방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제한된 것이 에너지 위기의 주요 원인이라는 서방 측 입장과 다른 주장이다.

러시아는 이 문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축소와 재생 에너지 개발 등의 여러 대책을 통해 실질적인 '탄소중립' 정책을 지지하지만, 석유·가스 등의 전통 에너지에 대한 재정 지원 축소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탄소중립으로의 이행은 러시아의 이익에 배치되지 않으며 러시아도 이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행기에 가스는 여전히 가장 좋은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녹색 에너지와 관련된 모든 것을 준비하지 않고서 어떻게 몇 년 동안이나 전통적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방해할 수 있나"고 서방 정책을 꼬집으면서 "바로 이것이 오늘날 에너지 위기의 주요 원인이 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11월 15~16일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G20 주최국 인도네시아가 러시아를 초청해 준 데 사의를 표하며 "러시아는 이 회의에 반드시 고위급을 대표로 파견할 것이다. 어쩌면 내가 갈 수도 있다. 아직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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