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사태 둘러싸고 집단 행동 확산…사측 "희망퇴직 받겠다"

송승윤 2022. 10. 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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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의 사업종료 사태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낙농가와 노조에 이어 푸르밀 제품 운송을 맡은 화물 기사와 대리점주까지 집단 반발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의 사업종료 발표 이후 경남 지역 대리점주들을 중심으로 푸르밀 대리점주협의회가 만들어졌다.

푸르밀의 사업 종료로 인한 파장은 점점 커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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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사태 전방위 확산
낙농가·노조 본사 앞 집외 이어
화물기사, 대리점주도 집단 행동
푸르밀 "희망퇴직 신청 받아"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푸르밀의 사업종료 사태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낙농가와 노조에 이어 푸르밀 제품 운송을 맡은 화물 기사와 대리점주까지 집단 반발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의 사업종료 발표 이후 경남 지역 대리점주들을 중심으로 푸르밀 대리점주협의회가 만들어졌다. 이들은 오는 31일 2차 교섭 이후의 사측 입장 발표를 들어본 이후 집단행동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푸르밀 제품을 운송하던 화물 기사들 역시 조만간 집단 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푸르밀 본사 앞에선 연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푸르밀 노동조합이 100여명 규모의 집회를 열고 "지금이라도 공개 매각 절차 등을 거쳐 노동자들이 살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25일엔 낙농가의 생존권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이들은 지난 1979년부터 40여년간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왔지만 이번 영업 종료로 한순간에 공급처를 잃게 됐다.

푸르밀의 사업 종료로 인한 파장은 점점 커지는 중이다. 당장 정리해고 통지를 받은 푸르밀 직원 약 360명과 협력업체 직원 50명, 배송 기사 150여명을 비롯해 500여개 대리점 점주들과 직원, 낙농가 등 1000명 이상의 인원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푸르밀 노조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의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해고 통보에 반발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이날 푸르밀 본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푸르밀은 노조와 교섭 중인 상황에서 갑작스레 희망퇴직을 받기로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는 전날 희망퇴직 신청자 모집 공고를 내고 다음 달 9일까지 일반직과 기능직 전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통상임금과 상여금을 합친 2개월분의 위로금과 퇴직금, 연차 수당 지급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앞서 푸르밀은 내달 30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고 지난 17일 400여 명의 전 직원들에게 사업 종료 사실 및 정리 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발송했다. 수년간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매출이 급감했고, 누적 적자가 커졌으나 이를 타개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다. 앞서 LG생활건강이 푸르밀 인수를 추진했다가 결국 무산되기도 했다. 푸르밀과 자체브랜드(PB)상품 공급 계약을 맺었던 유통업체들도 대체 업체를 물색하는 중이다.

푸르밀 홈페이지는 지난 17일 사업종료 통보 이후 한동안 접속 불가 상태였다가 현재는 원래대로 돌아온 상태다. 푸르밀은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 있는 우유’, ‘바나나킥 우유’ 등으로 유명한 유가공 전문 기업이다. 1978년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에서 2007년 4월 분사해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푸르밀은 지난해부터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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