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골프채처럼 휜 우리 아기 발…'선천성 만곡족'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

이관주 2022. 10. 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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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아기의 발이 마치 골프채처럼 휘어 있다고 한다면 부모는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유민 중앙대광명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태아가 엄마의 자궁 안에서 자세가 이상하거나 신경 근육 이상 또는 유전적 요인으로도 선천성 만곡족 족부 기형이 생길 수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초음파검사 등 진단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선천성 만곡족'을 단순 진단하는 것뿐 아니라 생후 치료 예후도 출생 전에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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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1000명 중 1~2명꼴 발생
초음파검사로 조기 발견 가능
출생 3일 내 치료가 예후에 도움
중앙대광명병원 산부인과 김유민 교수가 초음파검사를 통해 태아의 선천성 만곡족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제공=중앙대의료원]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갓 태어난 아기의 발이 마치 골프채처럼 휘어 있다고 한다면 부모는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족부 기형은 생각보다 흔한 편이다. 최근에는 진단기술이 발전해 출산 전에도 초음파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조기 치료를 시행한다면 예후도 좋다. 중요한 것은 역시 '시기'다. 빨리 발견해 치료할수록 아이의 성장에 주는 영향은 최소화된다.

태어날 때부터 아기의 발 모양이 안쪽으로 향하거나 발꿈치가 들리고, 발의 앞쪽 끝부분이 안쪽으로 휘어져 변형을 보이는 족부 기형을 '선천성 만곡족(彎曲足)' 또는 '선천성 첨내반족(尖內反足)'이라고 한다. 선천성 만곡족은 의외로 흔해 의료계는 신생아 1000명 중 1~2명꼴로 발견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자 아기보다 남자 아기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실제로는 이보다 발병률이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까지 중앙대병원 산부인과에서 출생한 신생아 중 2.7%가 선천성 만곡족으로 진단됐다. 이는 일반적 발생률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초기에 발견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유민 중앙대광명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태아가 엄마의 자궁 안에서 자세가 이상하거나 신경 근육 이상 또는 유전적 요인으로도 선천성 만곡족 족부 기형이 생길 수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초음파검사 등 진단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선천성 만곡족’을 단순 진단하는 것뿐 아니라 생후 치료 예후도 출생 전에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천성 만곡증 환아의 치료 전(위)과 치료 후 모습.[사진제공=중앙대병원]

선천성 만곡족으로 진단되면, 이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에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우선 선천성 만곡족을 진단받고 출생한 아기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 출생 직후부터 치료하는 게 필요하다.

이나미 중앙대광명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산전검사에서 선천성 만곡족을 진단받은 환아 중에는 단순히 발 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기형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근골격계 장애뿐 아니라 수유에도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어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하여 필요한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리 산전검사에서 선천성 만곡족의 정보를 알고 바로 신생아중환자실로 입원해 필요한 검사를 진행하고 출생 3일 안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예후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특히 뼈 자체에 이상이 있는 특발성 만곡족의 경우 매주 한 번 점진적으로 비뚤어진 족부의 관절들을 정상 모양으로 맞춰주는 '폰세티 도수요법' 및 '석고 붕대 교정법'을 적용한다. 최인호 중앙대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폰세티 치료법을 적용하더라도 약 20% 환아에게서는 변형이 심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아기가 선천성 만곡족이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산전 초음파검사로 관찰해 전문의에게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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