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순이익만 14조 거둔 4대지주…'이자 장사'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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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약 5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한 1조594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이자순이익은 10조1534억원으로, 2분기(9조 7279억원) 대비 4000억원 이상 증가해 1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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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고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약 5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이자 이익이 증가하면서 금융지주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각 지주사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4대지주 평균 70%에 달하면서 이번에도 '이자 장사'를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4대지주 3분기 순이익만 5조원 육박…누적 순이익은 약 14조원
29일 4대 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들 지주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88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18.6% 증가했다. 4대 지주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은 13조8544억원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증권 사옥을 매각한 이익이 3분기 실적에 반영돼 KB금융을 제치고 누적 당기순이익 1위로 올라섰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한 1조594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4조3154억원으로 나타났. 이는 신한금융의 역대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수준이다.
KB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1조27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 전분기 대비 2.5% 감소한 수치다. KB금융 측은 "2분기 일회성이익인 손해보험 부동산 매각이익인 약 1230억원의 기저효과"라며 "이를 제외할 경우 전분기 대비 7.7% 증가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2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2555억원) 증가했다. KB금융 측은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순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철저한 비용관리의 결실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다시 1조원을 넘어서며 선방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1조121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3분기까지 누적 당기 순이익은 2조849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8998억원이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으로는 역대 최대인 2조66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우리금융 측은 이자 이익은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 성장, 적극적인 조달 비용 관리를 바탕으로 개선세를 이어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자수익 의존도 여전
일각에서는 금융지주가 여전히 이자수익의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이자순이익은 10조1534억원으로, 2분기(9조 7279억원) 대비 4000억원 이상 증가해 10조원을 돌파했다. 대출 증가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3분기 4대 금융지주의 이익 중 이자이익 비중은 85%에 달한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100대 금융사의 이자이익 비중 평균은 59% 수준이다. 국내 금융사들이 수익 다변화는 외면한 채 이자이익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는 것은 은행들"이라며 "변동금리 대출 비중 축소 등을 위한 금융당국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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