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 제기에… 尹 “솔직히 입에 담기도…”

정현수,이상헌,김승연 2022. 10. 29. 04: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야권에서 제기한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에 대해 "솔직히 말해서 입에 담기도 (싫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윤 대통령이 해당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월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서울 청담동의 한 고급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급한 가짜뉴스 선동” 불쾌감
국힘, 김의겸 윤리특위에 제소
민주 “윤 대통령 내로남불 화법”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1회 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과기자문회의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최고 과학기술정책 의사결정 기구다. 윤 대통령은 “메모리 이후 차세대기술, 인공지능, 모빌리티,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우주항공, 양자컴퓨터 등 12대 국가전략기술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이 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야권에서 제기한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에 대해 “솔직히 말해서 입에 담기도 (싫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윤 대통령이 해당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의혹 관련 질문을 받자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다른 질문은 없으신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런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대통령의 입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것 자체도 국격에 관계되는 문제 아니겠나”라며 불쾌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월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서울 청담동의 한 고급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장관은 “저는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국민의힘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제기했다며 김 의원을 맹비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충남도당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연석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난 그게 제정신인지 잘 (모르겠다)”며 “그게 노말(정상적인)한 것 같지 않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현명한 국민은 그런 식의 혹세무민이 먹힐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마디로 유치찬란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유상범 의원은 징계안 제출 직후 취재진에 “민주당 내에서도 이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는 조언이 나오는데, ‘이재명 DNA’가 있는지 사과도 안 했다”며 “민주당이 거짓의 협곡으로 들어서는 걸 더는 묵과할 수 없어서 징계를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우르르 몰려와서 몰매를 가하는 게 저급하고 유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반발했다. 이어 “그 자리에 있었다고 지목된 분이, 일반 시민이 아니라 자유총연맹 총재까지 지낸 분이 그 자리를 주선했다고 인정했는데, 그런 사안에 대해 질문을 못 한다면 더 문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엄호에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합당한 확인을 해 주면 되는데, 헌법이 보장한 국회의원의 의혹 제기를 해소하는 게 아니라 질문 자체를 봉쇄하는 태도는 헌정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언급하며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말을 한 것이 국격 훼손”이라며 “전형적인 내로남불, 유체이탈식 화법 아니냐”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워낙 술을 좋아해 대통령이 된 다음에도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한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며 “민심도 듣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좋은데 너무 과음해서 일정까지 취소하는 일은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은 야당 의원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정현수 이상헌 김승연 기자 jukebox@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