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집단 성폭행 용의자들 ‘증거 불충분’ 불기소에 인권단체 반발

방제일 2022. 10. 28. 2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검찰이 지난 7월 요하네스버스 인근에서 여성 모델 8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받던 불법 광부 14명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해 여성 인권단체 등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여성 인권단체 '성평등위원회'는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따라 용의자들이 출석한 법원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경찰에는 재수사에 나서 범인들을 체포할 것을 요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월 발생한 불법 광부 14명의 집단 성폭행 혐의 조사
검찰 “DNA 검사 결과 모두 성폭행과 관련 없다”
여성인권단체, 항의 시위하며 재수사 요구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검찰이 지난 7월 요하네스버스 인근에서 여성 모델 8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받던 불법 광부 14명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해 여성 인권단체 등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남아공의 여성 인권단체들이 반발하고 경찰의 무능함을 비판하면서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사건은 지난 7월 28일 요하네스버그 인근 크루거스도르프 폐광 지역에서 '자마자마스(불법 광부)'로 불리는 남성들이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있던 여성 모델 8명을 집단 성폭행하고 물건을 탈취한 일이다.

이는 성폭행이 만연한 남아공에 큰 충격을 안겼다. 지역 주민들은 자마자마스의 성폭행과 범죄가 이전에도 있는 일이었다며 이들의 주거지를 습격해 채굴 장비 등을 불태우고 용의자들을 잡아 직접 경찰에 넘기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을 '국가의 수치'라고 표현하면서 80명이 넘는 사람을 체포해서 조사했고, 이 중 14명을 성폭행, 강도, 불법 체류 등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남아공 검찰청(NPA)은 DNA 검사 결과 용의자 14명이 모두 성폭행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현재의 증거로는 이들에 대한 기소를 계속 진행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용의자 14명에게는 불법 체류 혐의만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인권단체 '성평등위원회'는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따라 용의자들이 출석한 법원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경찰에는 재수사에 나서 범인들을 체포할 것을 요구했다. 자부 발로이 성평등위원회 대변인은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분노한다"며, "이는 경찰이 범인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고 엉뚱한 사람들을 체포해 진짜 범죄자들이 여전히 밖에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