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진흙 범벅 노숙자, 외모 걱정 NO…권유리는 '미쳤다'고"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정일우가 '고속도로 가족'을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나선 소감을 전하며 활발한 연기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정일우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고속도로 가족'(감독 이상문)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고속도로 가족'은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정일우는 고속도로 가족의 가장 기우 역을 연기했다.
2007년 '내 사랑' 주연 이후 2015년 '여장부', 2018년 '1급기밀'에 특별출연했던 정일우에게 '고속도로 가족'은 10여 년 만의 스크린 주연작이기도 하다.
정일우는 "정말 오랜만의 영화다. 설레는 마음이었다. 특별출연과 중국 작품을 빼면 거의 13년 만에 한 것이다"라고 벅찬 마음을 전하며 "오랜만이기 때문에,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던 중에 기우라는 캐릭터를 만났고, 배우로서도 욕심이 났었다"고 얘기했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하겠다고 얘기했었는데, 일주일 뒤 감독님을 만나기까지 시간이 지옥 같았다"고 웃으며 말을 이은 정일우는 "엄청난 걱정과 고민을 갖고 감독님을 만났는데, 감독님이 '그냥 편하게, '하이킥'의 윤호라고 생각하고 연기해달라'고 하시더라. 밝은 모습이 있는 친구였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었다"고 말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감정선이 다양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제가 연기를 하면서 기우에게 얼마만큼 닿을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면서 "겉모습만 보면 기우가 굉장히 밝아보이는데, 굉장히 큰 아픔이 있고 또 사건과 맞닿으면서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큰 반전들이 있기 때문에, 그 모습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노숙자 생활을 하는 캐릭터 표현을 위해 머리카락도 기르고, 면도도 하지 않는 등 외적인 모습부터 정신적인 문제를 겪는 심리적 상황까지 다양하게 고민하고 표현해 낸 정일우는 "제가 선택한 작품 아닌가. 제가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더 망가져도 상관없다'는 마음이었고, 실제로도 더 망가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의상 면에서도 실제 20년 정도 신었던 자신의 신발을 가지고 와 직접 신으며 현실성을 더했다.
또 정일우는 "얼굴에 진흙을 바르는 신도 있다. 8~9분 동안 롱테이크로 촬영한 장면이었는데, 그 장면 역시 기우가 그냥 진흙을 바르는 것이 아니라 환각증세가 나타나서 자신을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려 그렇게 행동한 것이다. 부성애가 굉장히 큰 인물인데,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도 가족의 한마디에 다시 스르르 무너질 수 있는 그런 모습에 굉장히 마음이 많이 갔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말한 정일우는 "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저도 이해가 되고 설득이 돼야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초반부터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고, 감독님도 다큐멘터리 같은 자료들을 많이 보내주시면서 저를 설득시켜주셨다. 또 정신과 의사선생님에게도 상담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우는 아픔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를 택하길 정말 잘했다"며 "항상 이런 영화를 찍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고 전한 정일우는 "제가 이제 30대 중반인데, '변화'라는 것은 사실 어릴 때부터 굉장히 많이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대중이 정일우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어서 노력해왔는데 사실 쉽지 않았고, 쉽게 바뀌지 않더라. 이번 영화를 통해서는 많은 분들이 이미지를 좀 달리 보시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놓았다.
드라마 '보쌈'과 '굿잡'을 함께 하며 끈끈한 우정을 다져온 권유리가 '고속도로 가족'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오빠 미쳤다"라고 말한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정일우는 "상상도 못한 모습이라고,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해주더라. 주위에서도 '멀쩡한 사람이 왜 이렇게 나오냐', '진짜 정일우 맞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런 반응이 제일 듣고 싶었다"며 웃음 지었다.
"이제 제가 데뷔한 지 벌써 17년차가 됐더라"고 말을 이은 정일우는 "안주하기 시작하면 곧 무너지는 것 같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기와 싸우고, 또 뭔가 변화하려는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런 꿈을 하나 이룬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 앞으로도 다양성 영화처럼 더 많은 영화에 출연해서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연기를 향한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고속도로 가족'은 11월 2일 개봉한다.
사진 = 9아토엔터테인먼트·제이원인터내셔널컴퍼니, CJ CGV㈜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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