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에듀테크 업체와 이해충돌 집중 검증…"특정 주식 투자 안해"

한진주 2022. 10. 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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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프로젝트 9건 중 8건 아이스크림에듀 기기 사용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기기 지급, 홍보 의도 없었다"
특정금전신탁 상호이익관계 우려 "특정 주식 투자 안해"
이주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에듀테크 업체 기부금 등과 관련한 이해충돌 의혹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에듀테크 업체들의 출연금과 기부금, 딸의 이중국적과 미래에셋 장학금 등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는 본인이 다시 장관을 하게 될 줄 몰랐는지, 이해충돌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자녀가 2000년 이후 대한민국 국적자로 출입국을 했는지, 미국 국적을 취득한 시점이 차관을 맡던 시절인데 공직자 가족으로서 특혜가 없었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아시아교육협회 설립 시 출연자가 4명, 총 1억9800만원이다. 이중 아이스크림에듀라는 업체가 절반이 넘는 1억원을 냈다"며 "교육사업 연구 프로젝트에서도 AI 활용사업 9건 중 8건이 아이스크림에듀와 관련한 프로젝트였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설립 때 1억원을 투자하고 기부금을 다 내고도 수익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개별 연구결과를 보시면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기기를 지급한 것이며 아이스크림에듀의 기기가 시중에서 사용되는 기기보다 가격이 할인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협외에서 연구가 끝난 후 설문에서도 '아이스크림에듀'라는 회사명을 언급하며 좋은 점, 친구에게 추천할 의향 등을 묻는 설문문항이 '교육격차 해소'와 동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포항시 AI 맞춤형 교육 지원사업 결과 보고서에서는 타 업체의 기기를 활용했고, 해당 설문에서는 업체명이 포함되지 않았다. 도 의원은 "협회가 기기임차료까지 내주면서 (설문에 업체명을 언급한 것은) 기업 홍보를 대신해주는 것이고, 특정 사교육업체 홍보대사라는 지적도 나오는 것"이라며 "교육부 수장이 되면 또 몰아주기 하는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특정 기기의 장단점을 파악하려는 목적이었다. 특정 업체를 홍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사장으로서 직원들에게 설립 취지를 말할 때 특정 업체 이해관계 대변해선 안된다고 누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배우자 명의로 특정금전신탁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점을 문제삼았다. 특정금전신탁은 투자상품이나 투자처, 수익현황이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으며 예금자보호조치 대상도 아니다. 이를 두고 문 의원은 "후보자가 특정 사교육 업체와 긴밀한 관계이고, 특정금전신탁의 비공개성을 이용해서 상호이익관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주호 테마주'를 언급하며 "항간에서는 아이스크림에듀나 NHN에듀 등 후보자가 인수위 시절에 협업했던 기업들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다"며 "후보자나 부인이 이 업체에 투자했다고 하면. 미래를 내다보고 장관으로 갈 것이라고 예측해서 미리 투자 한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주가지수와 연계해서 투자하는 상품이지 특정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은 아니다"며 "에듀테크 관련해 제가 아시아교육협회를 설립해서 활동하고 있지만 배우자는 전혀 모르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둘러싼 표절 등 연구 윤리 부정 의혹에 대해서는 교육부의 책임론에 선을 긋는 답변을 내놨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김건희 여사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논문이 7건이고, 숙명여대 석사 논문이 제대로 됐다면 이런 상황이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교육부도 공범이고, 다시 조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학문 윤리의 최종적인 책임은 대학에 있다. 개별 대학의 책임이 있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조사할 게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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